[Again 벤처] 이제는 융합보안시대다

융합보안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헬스케어 · 홈 네트워크 · 방범 및 방재 · 스마트그리드 · 모바일 오피스 등 기존 산업 내지는 신생 산업에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탑재되면서 융합보안 산업이 차기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3년 국내 융합보안이 3조5200억원(19%), 정보보안 3조5400억원(19%), 물리보안 11조3500억원(62%)을 포함해 전체 보안시장이 18조4000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는 융합보안 시장 비중이 전체 보안 시장의 19%를 차지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융합보안 시장의 성장률은 51.40%로 정보보안 31.63%과 물리보안 31.93%에 비해 월등하게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원격진료시스템을 이용해 집안에서 병원진료를 받고, 범죄취약 지역에선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으로 위급상황에 즉각 대처하는 융복합 서비스 시대가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융합보안의 중요성과 신수요가 더욱 확산되기 때문이다.

즉 정보기술(IT)을 근간으로 한 이종산업 간 융복합은 사용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지만 이와 반대로 다양한 보안 이슈를 안고 있다. 융복합 서비스를 전달하는 유무선 통신망 내지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등의 인프라가 외부에 공개된 인터넷망에 연계될 경우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은 언제나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융복합 상용 서비스의 대전제에는 시스템 및 서비스 사용을 안전하게 뒷받침하는 융합 보안 기술과 사용자 피해 시 이를 보상하는 법제도가 뒤따라야 한다. 물론 정부는 융복합 서비스 시대에 맞는 정책 입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융복합서비스 시 우려되는 개인정보 침해 또는 서비스 중단 등 외부 공격에 의한 사고에 대비해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해 방송통신법 등 법제도 정비와 이를 제대로 시행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보안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융합보안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에이쓰리시큐리티 · 이글루시큐리티 · SK인포섹 · 소프트포럼 · 어울림정보기술 등 정보보호 업체들은 융합보안을 앞세워 새로운 수익 창출 및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기존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에 출입통제관리 등의 물리적인 보안을 결합한 대표적인 융합보안 상품을 선보였다. 회사는 향후 ESM 역량을 기반으로 u시티 종합관제와 전력 및 에너지 기반시설 종합관제, 그리고 댐 · 교량 · 제방 등 주요 국가 시설물 종합관제 시장으로 판세를 넓힐 계획이다.

SK인포섹도 보안 서비스와 보안 솔루션은 물론이고 융합보안 솔루션도 아우르는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특히 SK인포섹은 모바일 오피스 · 스마트그리드 등으로 보안컨설팅 사업 영역을 세분화함으로써 융합 보안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에스원 · ADT캡스 · KT텔레캅 등 무인경비서비스 업체는 영상감시시스템을 앞세워 융합보안 시장 개척에 나섰다. 에스원은 내달 시큐아이닷컴과 융합보안서비스 상품을 출시하며 융합보안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스원과 시큐아이닷컴은 통합보안시스템(UTM)과 관제서비스를 결합해 중소기업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ADT캡스는 ADT시큐리티 · 캡스텍과 함께 전자태그(RFID) 기반의 융합보안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KT텔레캅은 하반기 빌딩 IT 컨버전스 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문서보안을 비롯해 정보유출 방지 등 정보보안 솔루션을 기존 무인경비 서비스에 접목,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LG CNS · SK C&C · 신세계INC 등 IT서비스 기업도 제조 · 물류 · 유통 등 분야에서 터득한 시스템통합(SI) 구축 경험을 앞세워 u시티 ·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등을 타깃으로 융복합 보안시장 공략에 나섰다. 차기 융합보안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여러 업종에 종사하는 업체 간 선점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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