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해치백 전성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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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해치백은 안돼.”

유럽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의 형태가 소형 해치백인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국내에서 해치백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킨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i30`다. 이전까지 해치백 모델들이 세단을 기반으로 트렁크를 잘라낸 가지치기 모델에 불과했다면 i30는 아반떼의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기는 하지만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개발한 모델로 형제차인 기아 씨드와 함께 해치백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i30는 이전까지의 해치백 모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어 출시 이후 꾸준히 연 3만대 정도가 판매되면서 안정적인 해치백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참 동안 이어진 i30의 독주에 기아와 GM대우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기아는 지난 2일부터 준중형 해치백 최초로 최고출력 140마력의 1.6 GDI 직분사 엔진과 자동 · 수동 6단 변속기를 장착한 포르테 해치백 시판에 나섰다.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씨드 대신 포르테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해치백에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첨단 편의 장비로 무장하고 나서, 내년 후반기나 돼야 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질 i30에 맞서고 나섰다.

현대 i30 출시 전 라세티5로 비중 있게 해치백 시장을 이끌어 왔던 GM대우는 내년부터 국내에 시판할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의 쇼카인 `크루즈 해치백`을 오는 9월 말 개최되는 파리 오토 살롱에서 공개하겠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크루즈 해치백은 스포츠 쿠페 형상의 아치형 루프라인과 짧은 앞뒤 오버행으로 기존 모델과 같은 역동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한다. 또, 400ℓ의 넉넉한 트렁크 용량과 뒷좌석 6대4 분할 폴딩 기능으로 공간 활용성과 화물 적재능력을 극대화했다.

현대 i30가 다져놓은 국내 준중형 해치백 시장에 새로운 경쟁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해치백 전성기가 올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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