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Innovation Leader]김용환 나이스그룹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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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신용평가서비스 전문그룹인 나이스그룹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맡게 된 김용환 전무. 요즘 김 전무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국신용정보(이하 한신정 · NICE)와 한국신용평가정보(이하 한신평정보 · KIS)의 분할 · 합병에 따른 정보시스템 통합이다.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양사 시스템을 사업별로 통합하는 것이 1순위 목표다.

나이스그룹은 한신정과 한신평정보을 분할 · 합병해 오는 11월 1일부터 투자관리회사인 나이스, 신용조회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채권추심회사인 한신평신용정보의 3개사로 재편된다. 나이스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내 출자사 관리를 주로 하게 되고,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신용조회회사로서 개인신용정보(CB)와 기업정보를 맡게 된다.

◇시스템 · 데이터센터 통합이 최대 이슈=김 전무는 업무 우선 순위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통합시스템부터 먼저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신정과 한신평정보는 CB와 기업정보 관련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 왔다. 이 가운데 기업정보는 한신평정보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할 예정이다. 고객 통합이 불가피한 CB부문은 시스템 통합 작업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 현재 CB부문의 양사 통합시스템 구축 작업을 한창 준비 중이며, 9월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관련 업체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CB분야에서 1위였던 한신정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신평정보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새롭게 빅뱅 방식으로 구축하는 것은 리스크가 클 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안정성이 우수한 한신정 CB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사업자가 선정되면 연말까지 요건 정의 작업을 거쳐 2012년 1월부터 통합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사의 CB부문 통합시스템 구축 작업은 만만치 않다.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의 신용등급 책정방식과 평가기준이 다르고, 기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신규 업무 시스템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통합 작업은 상당히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재편과 IT인프라 통합으로 인해 정보시스템 관리방안도 새로 마련해야 한다. 김 전무는 나이스그룹 전체의 IT인프라를 한곳에 모두 두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나이스그룹의 통합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기존 서버들은 모두 재해복구(DR)센터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무는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곧바로 DR센터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DR센터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비용문제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 왔다.

김 전무는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통합 작업 못지 않게 그룹 차원의 정보보안 강화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민감한 개인신용정보, 카드거래정보, 현금인출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각 사에서 별도로 추진해 왔던 보안정책을 그룹 차원으로 일원화했다. ISO27001 인증에 부합하는 보안규정을 제정해 계열사에 적용하고, 직원 보안의식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IT인력 현업 전진배치 전략 추진=김 전무는 IT조직의 역량 강화와 함께 직원을 위한 다양한 경력 경로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김 전무는 IT 직원들이 현업 부서와 같은 층에 근무하면서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김 전무는 “IT 개발부서 직원들은 기술보다 비즈니스 로직을 더 잘 알아야 좋은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업무 특성상 상시적으로 협의해야 할 때가 많은 만큼 상호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같은 공간에서 개발 작업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IT부서 인력들이 영업으로 직무를 전환하는 등 업무 전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한다. 심지어 한신평정보는 3개 영업팀의 팀장이 모두 IT부서 출신이기도 하다.

김 전무는 “기본적으로 신용조회 업무는 DB를 근간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DB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IT부서 출신이 유리한 점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현업에서 IT쪽 인력을 더 원할 정도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 역시 나이스그룹 CIO를 맡으면서 동시에 개인정보사업 부문까지 총괄하고 있다. 현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김 전무의 이런 경력은 그 자체로도 IT부서 직원들이 롤모델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

모바일 혁명에 대한 대응은 나이스그룹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향후 출시될 아이패드 등에서 중요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최근 아이폰용 연봉 랭킹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인기를 얻는 등 CB 관련 모바일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약력=김용환 전무는 한솔제지를 거쳐 1985년 한국신용평가에 입사했다. IT 업무를 주로 담당했지만 최근 10년 동안 기획, 코스닥 상장, 인터넷사업, 기업정보사업 부서 등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4월 CB사업 총괄 및 나이스그룹 CIO에 임명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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