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가 50억원 규모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을 놓고 사상 최대 경쟁을 펼친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 · 중소 IT서비스업체 10여개가 입찰을 타진, 유례없는 `빅 매치`를 방불케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이 사업 수주전이 과열된 것은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가 거의 완료되면서 `금융IT` 분야 사업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24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개최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사업 설명회에 무려 27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 · LG · SK `빅3` IT서비스업체는 물론이고 IBM · HP 등 하드웨어업체도 대부분 입찰 준비에 나섰다.
중앙회가 30일 입찰 마감할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은 105개 저축은행을 지원하는 통합금융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기존 통합금융정보시스템은 2004년 쌍용정보통신이 수주해 구축했다.
중앙회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이 사업을 발주했으나 중소업체들 위주로 참여한데다 제안조건이 맞지 않아 1차 유찰한 바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2차 발주에는 대기업 3사를 포함해 12개 IT서비스업체가 설명회에 참여하며 직 · 간접적으로 입찰 참여의사를 비치고 있다”며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불과 두 달 사이 이 사업 경쟁률이 치솟은 것은 올해 예정된 금융권 프로젝트가 거의 소진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IT서비스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50억원 안팎으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대부분 하드웨어 교체라서 마진율도 낮아 평상시 같으면 대기업들은 별로 관심을 갖지 않지만 금융권 사업이 워낙 없다보니 너도나도 뛰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는 최근 부산은행 등 지방 주요은행도 대부분 발주를 끝낸 상태다.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물량이 남아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이들 프로젝트는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 결과가 향후 상호저축은행들의 차세대 프로젝트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견 IT업체 한 임원은 “중견 · 중소업체 영역이던 대기업들마저 가세하면서 자칫 저가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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