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스마트폰 뱅킹 100만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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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국내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다. 이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12월 처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이후 9개월 만의 기록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모바일뱅킹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되는 셈이다.

전자신문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스마트폰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 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여섯 곳의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모두 80만64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아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치다.

현재 월 평균 20만~30만명의 신규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내달 중순이면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산업은행, 제주은행, 우체국 등 아직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3개 은행도 내달 가세할 예정이어서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아이폰4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가입자 급증도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국내 스마트폰 총 이용자 수는 297만명, 스마트폰 뱅킹 이용자는 70만8000명으로 집계돼 스마트폰 가입자의 스마트 뱅킹 이용률은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의 눈

스마트폰 뱅킹 이용자 100만명 돌파는 모바일 뱅킹이 인터넷 뱅킹에 버금가는 금융거래 수단으로 부상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 뱅킹 대중화에 맞춘 은행권의 다양한 비즈니스 경쟁도 예고한다.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가운데 24%가량이 스마트 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과 비슷한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 덕분에 가입자는 더욱 급증세다. 이달 27일게 KT가 아이폰4을 들여오고, 본격 출시가 이뤄지는 9월 초순부터 스마트폰 뱅킹 사용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의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한 뉴 비즈니스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NH농협 등은 이를 감안해 생활편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증강현실을 이용해 내 주변 아파트의 시세 정보, 단지정보, 중개업소 등을 조회하고, 대출가능금액까지 조회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NH농협은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해 농산물과 소고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부가기능도 추가했다.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앱을 구축한 웹케시의 석창규 사장은 “그간 출시된 앱은 단순히 타 은행으로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급하게 구축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때문에 차별화한 앱을 재구축하는 은행이 느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뱅킹 센터 등 사내 서비스 이용자를 관리할 전담 조직을 두는 곳도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