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2.0]수직계열화를 넘는 상생이 과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상생에 큰 모범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할 과제가 있다. 수직계열화벽을 넘어 실력 있는 장비, 소재 기업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상생 협력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장비부터 소재까지 협력사들을 수직 계열화해 성장해왔다. 삼성전자의 협력사는 삼성전자에, LG디스플레이 협력사는 LG디스플레이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식이었다. 이같은 수직 계열화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제조 공정과 레시피(노하우)가 다르다보니 초기에는 어쩔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 장비, 소재 업체들이 성장하는 데는 걸림돌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식경제부가 대대기업 상생(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와의 협력)과 수직계열화를 넘는 교차구매를 독려하고 자체적으로도 이러한 협력 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서서히 교차 구매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LG디스플레이 협력사였던 DMS, 미래컴퍼니 등으로부터 일부 장비를 구매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협력사인 아이씨디, 참앤씨, 아토 등으로부터 장비를 구매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은 일부 장비에 그치고 있다는 것도 현실이다. 소재 분야에서는 비교적 교차구매가 활발하다. 유리 기판의 경우 삼성코닝정밀소재가 독보적이다보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모두 제 1공급선으로 공급중이다.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화학의 편광판은 삼성전자가 모니터용부터 최근에는 TV용 편광판까지 구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디스플레이 기업간 교차 구매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과 DMS의 드라이에처를 구매하는 등 보다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비 업체 한 관계자는 “각사와 계약을 체결해 개발하는 장비는 타사에 넣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아예 초기 개발부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요구된다”며 “수직계열화 벽을 허물어야만 국내에도 세계적인 장비, 소재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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