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을 잡아라"…후지제록스 · 삼성 · HP `삼파전`

외환은행의 새로운 프린터 아웃소싱 입찰을 놓고 후지제록스, 삼성전자, 한국HP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6년 금융권 최초로 `통합 출력 관리서비스(MPS)`를 도입한 곳으로 국내 사무기기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MPS 계약 갱신을 위해 공고를 내고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입찰에는 국내 모든 사무기기 업체가 참여했으며 현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후지제록스, 삼성전자, 한국HP 3곳을 선정한 상태다.

이들 3사는 국내서 가장 적극적으로 MPS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해온 기업으로, 타사보다 높은 평점을 얻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린터, 복사기, 팩시밀리 등의 사무기기는 몇 년 전만 해도 대량 구입해 쓰거나 렌털 방식으로 빌려 쓰는 대상이었다. 금융권의 경우 특히 프린터는 1인당 1대씩 쓰는 걸 당연시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사무기기 구매량이 늘면 늘수록 용지, 토너 등 소모품 사용량 역시 갈수록 커졌고 이에 부담을 느끼게 되자 `통합출력관리서비스(MPS)`란 개념이 등장했다. MPS는 프린터 배치부터 소모품 공급까지 문서 출력과 관련해 비용 절약법을 알려주고 비용을 받는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다.

외환은행이 MPS 도입 후 기존보다 출력 비용을 20% 절감한 효과가 전해지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산됐고 최근엔 통신사와 제조업체까지 MPS가 번지고 있다.

외환은행의 이번 수주전은 국내 사무기기 업체들의 자존심이 반영돼 관심이 높다. MPS 시장에서 레퍼런스가 된 기업의 계약 갱신인 만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지난 2006년 외환은행에 국내 첫 MPS를 도입한 한국HP가 연이어 사업권을 따낼 지도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에 만족한 고객이 다시 재구매에 나선 셈이기 때문에 시장에 MPS에 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트너코리아 채성준 부장은 “국내 MPS 시장은 연간 1000억원(계약 금액 기준)을 넘으며 2014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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