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과 리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볼리비아에서 리튬 추출 기술 설명회를 갖는다.
볼리비아 유우니 호수의 염수에서 리튬 추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술개발사업단이 12일 볼리비아 현지에서 설명회를 열고 볼리비아 과학위원회와 국영광업기업(COMIBOL)에 리튬 추출 기술을 공개한다. 기술개발사업단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우니 호수는 세계 최대의 염호(鹽湖)로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가량인 540만톤이 부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해외 국가가 제시한 리튬 추출 기술을 평가한 뒤 자국 리튬 개발 프로젝트의 파트너 국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리튬 추출 기술 설명회는 지난해 8월 광물자원공사와 볼리비아 과학위원회, COMIBOL이 맺은 3자간 협약의 후속조치로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3개 기관은 양해각서 교환을 통해 볼리비아 유우니 리튬광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 볼리비아 정부는 그 성과에 따라 해외 사업자에 투자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광물자원공사는 볼리비아 측으로부터 기술 개발 연구에 필요한 염수 1만5000ℓ를 제공받았다.
일본이 이미 지난 2월 볼리비아에 리튬 추출 기술을 선보였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세 가지 방식의 리튬 추출 기술을 선보이고 중국과 일본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확인시킬 계획이다.
기술개발사업단 관계자는 “볼리비아가 리튬 최대 매장국가이긴 하지만 개발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못해 해외 국가의 기술을 빌려 리튬 개발에 나서고 있어 볼리비아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현재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에는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권오준 RIST 원장, 장오완 KIGAM 원장, 포스코 관계자와 볼리비아 측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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