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환경기술](14)폐수가 개울물로 재탄생

Photo Image
삼성엔지니어링의 `전자폐수 재이용 및 무해화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 탕정공장 전경.

`폐수를 개울물로 바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자산업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깨끗한 물로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해 환경보호는 물론이고 기술 수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4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약 5년 동안의 연구 끝에 `전자폐수 재이용 및 무해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환경부 우수기술에도 선정됐다.

이 기술은 △전자폐수 처리를 위한 분리막을 이용한 생물처리 기술(MBR) 공정 △고효율 저비용 신기술 △재이용 농축수 무해화 공정 △재이용수 처리 공정 △전자폐수 재이용 상용화 패키지 등 다섯 가지 신기술 및 공정 개발로 이뤄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기술을 통해 폐수의 60%를 다시 사용할 수 있고 공정 내 재이용률도 65%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전자폐수를 처리할 때 침전 · 여과 · 이온교환수지 등 다양한 공정이 필요했으나 이 기술을 활용하면 대규모 수처리 및 재이용 시설이 매우 간단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기술은 폐수 재이용 시 처리 농도에 한계가 있었으나 이 기술은 매우 낮은 농도의 재이용수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폐수에 존재하는 칼슘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들었으나 탈염 전처리 기술(HVC:진공을 이용해 폐수 내의 칼슘을 제거하는 기술)을 통해 운전비용도 대폭 절감했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반도체 및 LCD 공장 폐수를 재이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지만 기술 개발 초기단계여서 안정성 실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 탕정공장 폐수 종말처리장 등 3곳에 이 기술을 적용해 2705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증까지 거쳐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고농도 유기폐수의 처리 장치 및 이를 이용한 유기폐수 처리방법` 등 국내 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2건을 출원한 상태다. 기술개발 결과는 10편의 SCI급 논문에 실렸으며 상표 등록도 SEMBR, SMIC 등 2건이나 된다.

이처럼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전자 업체들은 공업용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 기술은 산업폐수 방류수를 하수 방류수 수준으로 무해화하는 최초의 시도”라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환경경영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우선 국내 시장에 기술을 적용해 실적을 쌓은 후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