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하드디스크 훼손 손쉽다

관련 프로그램 무료 다운로드 가능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사건 배후를 밝히는 증거물인 총리실 하드디스크의 고의 훼손 관련해 일반인도 삭제 프로그램만 있다면 손쉽게 하드디스크 내의 데이터을 영구삭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데이터 복구기술을 역으로 이용한 데이터 영구삭제 프로그램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영구 삭제 프로그램은 삭제시 파일 위치 정보만 사라질 뿐 파일 본체를 저장하고 있는 섹터에 데이터를 덮어쓰고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해당 파일을 완전하게 복구할수 없도록 한다.

전상덕 김앤장법률사무소 전문위원은 “삭제 프로그램을 7번 이상 반복해 업데이트하면 하드디스크 내의 자료를 완전히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더존정보보호 대표도 “데이터영구삭제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해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증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이 발달하는 이면에 디지털 증거물을 훼손시키고 숨기는 `안티 포렌식(Anti-Forensic)`도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은 “아직 디지털 포렌식은 물론 안티 포렌식도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야지만 이번 사건처럼 안티 포렌식으로 범행 증거를 없애는 일이 대중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대응하는 디지털 포렌식 연구와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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