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긴 강은 어디일까. 대개는 ‘나일강’이라고 답하겠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아마존강’이라고 답한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둘 중 어디가 더 긴지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강의 길이에 대한 정답은 물음표로 남겨 놓더라도, 유역 면적과 유량을 고려한 ‘가장 큰 강’이 아마존강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마존강의 축복을 받은 브라질은 전력 생산의 90% 이상을 수력발전이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남동부 지역 발전의 절반 이상은 수력이 담당하고 있다.
브라질 총 에너지 공급량은 남미 전체의 약 46%를 차지하며, 에너지 공급 비중이 큰 만큼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은 아직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의 주요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는 파라나주의 전력업체인 코펠(Copel)이 추진하고 있다. 코펠은 지난 2008년 말 3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구축 1차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코펠은 최종적으로 350만 수용가에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행하고 있는 테스트 항목으로는 전력선통신(BPL) 설비 및 광대역전력선통신(PLC) 시스템, 인터넷전화(VoIP) 브로드밴드 인터넷 등이다.
브라질의 스마트그리드 부문 주요 사업자로는 CPFL에너지아와 CEMIG, CEMAR 등이 있다.
CPFL은 브라질의 주요 전력업체 중 하나로, 상파울루주에 총 8개의 배전 시설을 갖고 있으며 6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까지 그린빌딩, 스마트그리드 기술 확산 등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부문에 1억77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 네덜란드의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KEMA가 관련 기술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CEMIG는 49개 기업이 모여 구성된 에너지업체로, 미나스제라이스주의 774개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부터 1억5000만달러를 투입, 스마트그리드 기술 기반의 에너지 효율 제고 및 전력 손실 방지를 위한 20여건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도 KEMA가 참여하고 있다.
남아메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에콰도르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주요 업체로는 BPLCLA, EEQ 등이 있다. 통신업체인 BPLCLA는 지난 2008년 스마트그리드 전문업체인 BPL글로벌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중남미에서 BPL글로벌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공급하게 된 BPLCLA는 같은 해 9월 에콰도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 기반을 둔 전력공급 업체 EEQ는 2007년 통신업체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BPL 기술을 사용하는 서비스를 공동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칠레에서는 배전업체인 칠렉트라가 지난 2006년 수도인 산티아고를 20년 안에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 바 있다. 칠렉트라의 계획은 스마트미터·마이크로그리드·스마트빌딩·전기자동차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브라질 코펠의 스마트그리드 사업 추진 계획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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