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와이맥스 사업 진출로 글로벌시장 진출의 기지개를 다시 켰다.SK텔레콤은 그동안 미국, 중국 등 거대 통신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지난 2003년에는 이통서비스를 갓 시작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환경이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매우 낮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미국이나 중국시장도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은 포화한 음성 시장이 아닌 무선인터넷 부문을 집중 공략하는 쪽으로 글로벌 전략을 바꿨다. 최근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IPE사업의 글로벌화도 병행, 추진한다. 지리적인 이유로 유선 망 구축이 어려운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확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공을 거두면 주변 환경이 비슷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의 사업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행 GMS부문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패킷원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사업 진출을 고민해 왔다”며 “2012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어 사업 성과를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간 사업성을 검토했으며, 향후 2년 안에 사업 성공여부를 판가름해, 이 부문 지속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정만원 대표가 직접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사업 패킷원의 경영진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정만원 사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지금까지의 해외 진출과 달리 이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8000달러 수준이나 이동통신 ARPU가 14∼17달러에 이른다. 기대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우리나라 ‘IT389’ 정책을 벤치마킹한 초고속 인터넷 보급 정책(MYICMS 886)을 펴는 것도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
이날 인텔은 노트북 업체와 함께 와이맥스 칩을 내장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공개했다. 말레이정부는 이날 노트북 100만대를 학생들에게 무상 공급하기로 하는 등 와이맥스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텔레콤은 패킷원에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이사회 7석 중 2석을 확보했다. 최고위임원 한 명을 임명할 수 있어 경영에도 직접 참여한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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