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솔루션 전문업체 크루셜텍이 내년 노키아 휴대폰에 옵티컬트랙패드(OTP)를 공급한다. 생산설비를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박린성 옌퐁공단에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
스마트폰 세계 2위인 림(RIM)에 이어, 1위 업체인 노키아까지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매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안건준 크루셜텍 사장은 29일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공모자금으로 국내 생산설비 확대와 함께 베트남 공장에도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그간 OTP를 국내에서만 생산할 방침이었으나 지정학적 위험을 우려하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베트남 진출을 결정했다. 옌퐁공단에 삼성전자 휴대폰공장이 있는 것도 고려됐다.
이 회사는 무엇보다 내년에 노키아와 신규 거래를 시작하고, 대만업체인 HTC에 공급하는 물량이 급증해 장기적으로 베트남 생산거점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크루셜텍은 이미 노키아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까지 베트남 공장 인허가 작업을 마친 후 내년 1~2분기에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를 초기 월 500만대, 내년 하반기 월 1000만대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월 15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장비 및 생산설비까지 직접 만든다. 국내에서 설비를 제조한 후 베트남으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안건준 사장은 “우리 회사는 단순히 하드웨어 외에도 알고리듬, 소프트웨어 특허도 다수 보유했다”면서 “장기적으로 입력장치 종합 솔루션업체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RIM의 블랙베리에 주로 공급했지만 신규 거래처가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상반기에만 약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올해 매출 목표치도 당초 1100억원대에서 160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한편 크루셜텍의 주당 공모 예정가는 2만~2만3500원(액면가 5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241억776만~283억2661만8000원(상장주식 수는 120만5388주)이다. 다음 달 5~6일 수요예측, 12~13일 청약을 거쳐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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