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술의 첨단을 이끈다.’
에이티이엔지(대표 박승태)는 냉동·공조 기술 가운데 하나인 제습부문에서 최고를 꿈꾸는 제습기 전문 기업이다. 이 같은 의지와 비전은 ‘데시칸(DesiKhan)’이라는 이 회사의 제습기 브랜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데시칸’은 건조제를 뜻하는 데시칸트(Desiccant)와 황제라는 의미의 칸(Khan)을 합성한 것. ‘제습의 황제’라는 뜻이다.
에이티이엔지는 지난 2004년 7월 설립, 올해로 만 6년이 되는 기업이다. 그동안은 주로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만 몰두했다. 박승태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6년째 기술 개발만 해 왔고 올해가 준비를 완료하는 해”라며 “내년부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 1978년부터 27년간 냉동·공조 전문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에 근무한 이 분야 베테랑 엔지니어다. 신성을 떠난 그가 창업자의 길에 들어선 것은 오직 제습기 개발에만 매달려 온 외길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함이었다. 창업 이후 그는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만 매달렸다. 신상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엔지니어로서의 고집이었다.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1억 여원이 넘는 부도를 맞아 주저앉을 뻔했다. 그해 매출은 18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에이티이엔지는 꿈을 버리지 않고 정부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신기술 개발을 이어갔다. 덕분에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산업자원부 과제로 개발한 ‘데시칸트와 히트펌프를 이용한 사계절 외조기’로 신기술인증(NET) 및 신기술 보유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에너지절약 유공으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데시칸트와 히트펌프를 이용한 사계절 외조기’보다 성능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고도 에너지 사용량을 50% 절감한 ‘하이브리드 데시칸트 제습기’를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제습기는 냉각노점방식의 일반 제습기인 냉각 제습기와 흡착제를 이용한 데시칸트 제습기를 일체화한 고효율 제품이다.
에이티이엔지는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총 5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미 상반기 중에 30억원 규모의 물량을 수주,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티이엔지는 올해도 지식경제부 에너지기술평가원 및 중소기업청 연구개발과제로 각각 ‘가정용 하이브리드제습기’와 ‘선박용 하이브리드제습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개발을 연내에 완료, 한국시험연구원의 실증시험을 거치고 신제품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오는 9월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과 10월 ‘녹색에너지기술대전’ 등에 출품할 예정이다.
박승태 사장은 “올해까지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치중하고, 내년부터는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2013년까지 매출을 1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고, 향후 10년 안에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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