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의 내장 메모리 용량이 늘어났다. 실제 메모리 용량이 확대된 것이 아닌 SKT의 자체 미들웨어 ‘스카프(SKAF)’를 제거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들이 가용할 수 있는 부분이 확장된 것이다. 이번 조치로 모토로이는 초기 출시때에 비해 내장 메모리가 오히려 늘어나 그동안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이었던 메모리 부족이 상당 부문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모토로이 이용자들에 따르면 최근 SKT가 이용자 선택에 따라 스카프와 전용서비스를 제거 가능토록 지원하기로 밝혔다.
모토로이에서 스카프와 전용서비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모토로이 제조사인 모토로라 사이트에 접속, USB를 연결해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간편하게 이뤄진다.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한 이후에는 스카프와 함께 SKT 전용 서비스인 T맵·멜론·네이트·T스토어 등이 삭제되면서 기존 128MB(메가바이트)에 불과했던 내장메모리도 215MB까지 확대된다.
SKT 관계자는 “스카프와 SKT전용서비스 용량은 모두 합쳐 55MB이지만 메모리 용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운용체계(OS)를 최적화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에 비해 최대 95MB까지 확대해 왠만한 애플리케이션은 다운로드 받아도 설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한 이용자 중 일부에서 속도 개선도 이뤄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이는 시스템 재가동으로 캐시파일 등이 삭제된 일시적인 효과일 뿐 스카프는 스마트폰 처리 속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SKT는 스카프를 제거한 이후에도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모토로이 전용 T맵을 개발, 24일부터 모토로이 이용자들이 다운로드받아 설치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토로이 이용자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내장 메모리가 늘어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해도 용량 부족을 느끼지 못했다”며 “현재 임시방편으로 대만 HTC의 디자이어용으로 개발된 T맵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지만 모토로이 전용 서비스가 나온다면 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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