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람 좀 구할 수 없을까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IT기업인들을 만나면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은 많은데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전국적으로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각한데도 지방의 IT기업에서는 정작 쓸만한 사람을 찾지 못하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보안네트워크솔루션 기업의 S사장은 “서울에서 받는 연봉에 플러스 알파를 제시해도 사람 찾기가 쉽지않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엔지니어를 구하지 못하는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할 수 없이 기업연구소를 수도권지역으로 옮겨야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지자체와 지원기관 등에서 수도권소재 기업의 본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연구소라도 지역으로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토착 IT기업의 연구소나 본사가 사람을 찾아 대구를 벗어나는 현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IT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IT기업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지역에서 매년 수차례씩 개최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게다가 어렵게 뽑은 인재도 그나마 프로젝트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는 시기인 1, 2년이 지나면 수도권으로 훌쩍 떠나버리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IT기업인들은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이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지 않도록 단속도 하면서 새로운 인력을 찾아 나서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해법은 간단하다. 대학 등 인력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곳에서 대기업과 수도권 지향의 취업지원에서 무엇보다 벗어나도록 하는 일이다. IT 등 차세대 산업분야 기업과 다양한 인력양성 및 공급프로그램을 발굴해 지방에서 배출된 고급인력들이 지방 IT기업에서도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IT기업에게는 사람이 재산이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전도유망한 IT기업들이 지역을 벗어나는 일은 없도록 산학관이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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