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이 들어간 태양전지의 유해성을 검증한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21일 산업기술시험원과 ‘카드뮴 텔룰라이드(CdTe) 태양광 모듈에 대한 환경성 평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기술시험원은 협약에 따라 앞으로 2년간 CdTe 박막 태양전지의 환경 및 인체 유해성을 검증한다. 실제 자연환경과 동일한 상태에서 혹한·혹서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엄격한 검증이 진행된다.
CdTe 태양전지는 카드뮴과 텔룰라이드라는 물질을 혼합해 만들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화재 등 높은 열을 가했을 때 독성물질인 카드뮴이 유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산업기술시험원의 검증 결과에 따라 설비인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요국 가운데 유해성을 이유로 이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사례가 없어 사실상 인증 추진으로 받아들여진다. CdTe 박막 태양전지는 설비인증이 없어 현재 국내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CdTe 박막 태양전지를 검증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업계의 반응은 차분하다. CdTe 전지는 효율이 비교적 높고 가격이 저렴해, 그동안 국내에 상륙하면 관련 산업에 피해가 우려됐던 상황이어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뉴스의 눈>
CdTe 박막 태양전지 인증이 사실상 추진되는 것이어서 업계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dTe 전지는 카드뮴이라는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지만, 효율이 비교적 높으면서도 가격은 일반 태양전지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제품을 등에 업고 미국 퍼스트솔라는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달렸다. 따라서 CdTe 태양전지가 국내에 상륙하면, 박막 태양전지 업체는 물론이고 일반 결정형 태양전지 업체들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국내 관련기업들은 CdTe 태양전지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국토가 좁기 때문에 퍼스트솔라의 진출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규모 발전단지 위주로 사업을 하는 퍼스트솔라에겐 연간 200㎿ 내외의 한국 시장은 파이가 너무 작고, 대단위 발전단지를 지을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이득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영승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국내 발전단지는 보통 수백㎾밖에 되지 않는 작은 규모”라며 “이처럼 작은 발전단지에는 대면적이 필요한 박막 태양전지가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을 장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퍼스트솔라의 한국 진출이 국내 기업들에겐 오히려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너무 느긋하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퍼스트솔라가 들어와 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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