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소기업들의 의미 있는 협업 도전

 소프트웨어 업체 인프라웨어와 전자책(e북) 업체 북큐브네트웍스가 손잡고 아이폰에서 구매한 e북 콘텐츠를 PC는 물론이고 e북 단말기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e북 콘텐츠를 PC·e북 단말기·스마트폰에서 각각 구매하던 것과 달리 하나의 콘테츠를 구매하면 다른 기기에서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다. 두 회사는 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아이폰 고객에게 e북 콘텐츠와 단말기를 적극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들의 시도는 성공 여부를 떠나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 중소 e북 업체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는 점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단말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어느 정도 고객 유인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화된 아이폰 고객을 대상으로 좋은 마케팅 효과도 거둘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비즈니스 모델이 눈길을 끄는 것은 중소기업들이 의미 있는 협업 비즈니스를 성사시킨 점이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의 협업 비즈니스는 대기업에 종속된 ‘갑-을 방식’의 협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도 핵심 역량을 갖고 머리를 맞대면 스스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소 e북 업계는 가뜩이나 아이패드, S패드 등 글로벌 기업의 차세대 모바일 기기 대공세가 예고된 상황이다. 선제적인 방어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잇따른 차세대 컨버전스 단말의 등장으로 협업 비즈니스는 대세다.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에만 기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역량있는 중소기업들이 이젠 만나면 서로를 깎아내리기 보다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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