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방송통신 산업진흥 위해 200억 규모 펀드 조성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산업 진흥을 위해 100억원을, 민간을 포함해 총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다큐멘터리 영상 분야나 3차원(3D) 입체 영상과 같은 신성장 산업에 투자가 활성화할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방통위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방통위가 100억원을 출자해 방송통신 계정의 중기청 모태펀드를 조성, 민간 투자를 포함해 연내 200억원 규모의 방송통신펀드를 결성한다.

 모태펀드는 개별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벤처캐피털이 결성·운용하는 투자조합에 출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방통 펀드는 방통위가 100억원을 투자하고, 민간 벤처캐피털이 약 100억원을 투자해 각각 100억원 규모의 투자 조합 두 개를 결성한다. 방통위는 조만간 펀드에 참여할 벤처캐피털을 모집할 예정이다.

 중기청 모태펀드는 그간 중소기업진흥·문화·특허 세 가지 계정으로 운용돼 왔다. 방통위 출자에 따라 계정은 4개로 늘어난다. 중진계정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진기금, 문화계정은 문화부의 문산기금, 특허 계정은 특허청의 특허회계로부터 각각 출자받아 한국벤처투자가 운용 중이다. 방통 펀드도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2005년 출범한 중기청의 모태펀드가 해마다 추가 출자가 이뤄져 온 만큼, 방송통신 분야도 올해 100억원에서 향후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태펀드로 조성한 재원은 향후 30년간 재투자방식으로 운영돼 장기적으로 방송통신 분야 벤처·창업투자 재원의 공급에 기여할 전망이다.

 방통 펀드 운용기관은 드라마를 제외한 방송통신 전반에 걸친 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3D 입체 영상 분야나 3D 영상 제작을 위한 솔루션 분야, 명품 다큐멘터리 분야에 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D 입체 영상 분야는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장비를 비롯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개발이 지연됐다. 국산 솔루션도 시장 초기에 진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금 부족으로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드라마는 방송사가 아닌 독립제작사가 외주제작을 통해 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펀드 투자 대상에 제외됐다. 독립제작사 투자는 현재 문화계정을 통해 이뤄진다.

 방통위 관계자는 “연내에는 가능하겠지만 민간 투자 진행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어떻게 조성해야 할지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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