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징 설명) 노키아플라자 7100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은 앞다퉈 닌텐도3DS의 입체 영상을 확인했다. 관람객은 하나같이 안경이 없어도 입체영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설마 했는데 전용 안경을 쓰지 않아도 진짜 3D 영상이 보였다. 3.5인치 LCD로 큰 화면은 아니지만 3D 영상의 선명함은 TV 못지 않았다. 매년 그래미상 시상식이 열릴 정도로 넓은 노키아 플라자는 세계 최초로 닌텐도 3DS를 볼 기회를 잡은 관객들의 탄성으로 가득 찼다. 아직 미리 준비한 3D 게임 데모만 볼 수 있었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닌텐도 3DS는 여러 가지로 기존 휴대형 게임기와 다르다. 3D 게임은 물론 3D 영화도 볼 수 있다. 3D 영상의 입체감 수준은 버튼으로 조정 가능하다. 버튼을 가장 위로 올리면 2D 영상이고 가장 아래로 내리면 가장 입체적으로 나타난다. 다만 정면이 아니라 조금 옆에서 보면 입체감이 확 떨어진다. 왼쪽 아래에는 1원짜리 동전만한 컨트롤 키가 있다. 이 키를 움직이면 3D 영상의 시점이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닌텐도 3DS는 3D 영상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만들 수도 있다. 게임기 외부에 두 개의 카메라를 내장, 사용자가 직접 3D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소녀시대가 광고에서 사진을 맘대로 편집하는 게임처럼 3D UCC가 유행할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3D 사진 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60만원 이상인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한 경쟁력이다.
닌텐도 3DS에는 모션 센서와 자이로 센서가 들어있다. 동작 인식과 위치 인식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앞으로 닌텐도 3DS에서 레이싱게임을 할 때는 버튼 대신 게임기를 기울여 자동차 핸들을 조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닌텐도의 경계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로스엔젤레스(미국)=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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