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캐드캠 장비로 지르코늄 소재의 인공치아를 깍아서 만드는 장면.
금형제작이나 구조물 설계에 주로 사용되는 CAD/CAM(캐드캠)기술이 치과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손상된 치아를 대신하는 보철물을 복잡한 수작업 공정이 아닌 3D스캐너와 밀링머신으로 즉석에서 깍아주는 사례가 늘었다.
치과장비 전문기업 바텍(대표 노창준)은 최근 국산 치과용 캐드캠 장비(모델명 덴탈 CAD/CAM)를 선보이고,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치과용 캐드캠 장비는 기존 3∼4일씩 걸리던 보철물 제작과정을 3시간 이하로 줄여 치과전문의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바텍은 3차원 스캐너와 CAD 프로그램, 밀링머신 등으로 구성된 치과용 캐드캠 장비를 독일·미국제품보다 약 30% 저렴한 대당 1억원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치과용 캐드캠 장비는 요즘 치과에서 인기가 높은 지르코늄 소재의 보철물을 제작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류코늄은 사기·금 소재보다 자연 치아에 훨씬 가깝지만 너무 딱딱해서 가공하기 어렵다. 금형제작에 사용되는 캐드캠 기술을 지르코늄 보철물에 적용하면 3차원 스캐너로 본을 뜨고 밀링머신으로 똑같이 절삭가공하는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현재 EU와 미국 치과시장은 전체 보철수요의 약 20%를 수작업이 아닌 캐드캠 장비로 제작하고 있다. 국내에서 캐드캠 기술로 보철물을 제작하는 비율은 아직 5%에 불과하지만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한 보철물 기공소를 중심으로 캐드캠 장비를 도입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치과용 캐드캠 장비를 최초로 국산화한 바텍의 김찬봉 박사는 “치과용 캐드캠 장비 및 SW의 국산화를 계기로 시장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내수시장에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미국·유럽 치과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바텍은 오는 8월말에는 대형 치과병원을 위해 가공시간을 2시간 이하로 줄인 치과병원용 캐드캠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솔루션닉스(대표 장진호)도 올들어 치과용 캐드캠 장비에 들어가는 3차원 스캐너 ‘렉스캔 DS’의 수출 주문이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두배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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