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밸리, 루멘스에 100억 규모 LED칩 공급

발광다이오드(LED) 에피웨이퍼·칩 전문업체 에피밸리(대표 장훈철)는 루멘스(대표 유태경)와 향후 1년간 100억원 규모의 LED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 LED 매출의 3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피밸리가 공급하게 될 LED칩은 LED 백라이트유닛(BLU)용 칩과 조명용 고휘도 칩 등이다. 에피밸리는 향후 지속적인 중대형 거래처 확보를 통해 패키지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에피밸리 관계자는 “국내 대표 LED 패키지 업체인 루멘스와의 공급계약으로 안정적인 LED칩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LED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어 향후 LED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뉴스의 눈>

이번 LED 칩 공급계약을 계기로 그동안 법정공방으로 껄끄러웠던 양사간 관계는 극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루멘스의 에피웨이퍼·칩 전문 계열사 세미콘라이트 직원 3명이 전 직장인 에피밸리서 기술을 유출해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면서 양사는 악화일로를 걸어 왔다. 그러다 이달 초 루멘스와 유태경 사장이 합쳐 50억원을 출연, 에피밸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키로 하면서 급속도로 화해무드가 조성되기도 했다. 양사는 BW 인수 이전에 법정 문제를 원만하게 마무리 짓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피밸리는 루멘스와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겪어던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각 작업 지연에 이은 자금난 탓에 설비투자·기술개발 작업에도 난항을 겪은 바 있다. 무혐의로 종결되긴 했지만 올해 초 장훈철 사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피소되면서 안팎으로 시달림을 당하기도 했다. 루멘스는 삼성LED에 이어 삼성전자 내 LCD TV용 최대 LED 협력사 중 하나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로부터 200억원의 뭉칫돈을 투자받음으로써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에피밸리는 루멘스를 통해 우회적으로 삼성전자에 LED 칩을 다량 공급하게 되는 셈이다.

루멘스는 지금까지 대만 에피스타·포에피 등 주로 중화권 LED 칩만을 구매해 패키지 제조에 사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루멘스가 삼성전자의 핵심 LED 협력사라는 점에서 에피밸리의 TV용 LED 시장 점유율도 상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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