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출시로 태블릿 PC 시장이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이 이에 맞서 태블릿 PC 전용 프로세서와 넷북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프로세서를 개발, 시장 수성에 나섰다.
누적 5000만대 이상의 칩 판매가 이루어진 넷북 시장을 더 확대하고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세계 1위 CPU 업체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데이비드 펄뮤터 인텔 아키텍처 그룹 총괄 부사장은 1일(현지시각) 대만 컴퓨텍스(Computex)에서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오크트레일’ 프로세서와 고성능 넷북 구현이 가능한 모바일 듀얼 코어 프로세서 ‘파인트레일’을 전격 공개했다.
오크트레일은 초고선명(풀HD) 해상도 비디오 재생에 필요한 전력을 기존 제품 대비 50% 감소시킨 제품이다. 오크트레일은 윈도7과 인텔과 노키아가 공동으로 만든 미고(Meego),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OS에서 작동한다. 종전 인텔의 무어스타운은 윈도 계열을 지원하지 않았다. 오크트레일을 탑재한 제품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인텔은 듀얼코어 프로세서 ‘파인트레일’이 탑재된 두께 14㎜ 넷북도 소개했다. 이 제품은 ‘레이저씬(Lazer-thin 면도날만큼 얇은 두께)’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지금까지 가장 얇은 넷북은 17㎜였다. 인텔측은 카누레이크라는 독자 플랫폼도 소개했다. 카누레이크는 파인트레일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대한 높여 열 발산량을 조절한 기술이다. 이에 따라 두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파인트레일의 듀얼코어 버전 제품은 이번 가을 판매를 시작한다. 컴퓨텍스 전시장에는 파인트레일과 기존 인텔의 모바일용 프로세서인 멘로를 탑재한 타블렛PC와 넷북을 각각 10여종 전시했다.
펄뮤터 부사장은 “지난 2년간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 넷북이 5000만대 이상 판매됐다”며 “기존 모바일 플랫폼인 멘로(Menlow) 보다 대기 전력 소모량을 50% 이상 감소시킨 무어스타운 플랫폼을 더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톰이 노트북·넷북·태블릿PC 뿐만 아니라 블레이드 서버, 프로젝터 등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업체 화타이가 미고 플랫폼을 채택한 데 이어 구글 TV 개발에도 인텔 아톰프로세서가 이용될 전망이다. 기조연설에는 지안프랑코란치 에이서 CEO가 함께 참석해 “아톰 프로세서와 미고를 활용한 넷북·태블릿 PC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에이서가 조만간 태블릿 PC를 출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타이베이(대만)=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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