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이 3년만에 다시 반도체 전문회사로 거듭난다. 우량기업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반드시 반도체사업 부문을 살리겠다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동부하이텍은 6월 1일부로 작물보호제(농약)·작물영양제(비료) 등 농업사업 부문을 ‘동부한농’으로 분사시키고 기존 회사는 반도체 사업 전문회사로 남는다고 31일 밝혔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왔던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지난 2007년 5월 1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량기업인 동부한농에 흡수된 지 3년 만에 다시 반도체회사로 재 출발하는 셈이다.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농업부문을 동부한농으로 분사시킨 뒤 지분을 매각해 동부하이텍의 차입금을 줄이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의 농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03억원, 660억원을 기록한 우량사업조직이었다.
동부하이텍의 차입금은 출범 당시 2조4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에 김준기 회장의 사재 출연 등으로 1조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됐다. 동부그룹은 동부한농·동부메탈 등 알짜 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연말까지 동부하이텍 차입금 규모를 4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이번 조치에 따라 동부하이텍과 동부한농의 연말 부채비율은 각각 100% 이내, 160%의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부하이텍의 매출 실적과 손익도 최근 파운드리 호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3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는 4분의 1 수준인 173억원에 그쳤다. 고부가가치 제품이면서 미세공정이 필요치 않은 아날로그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한 데다가 최근 파운드리 호황으로 고객사가 100곳에서 140여곳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동부하이텍 측은 “계획대로 올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연말까지 차입금을 4000억원으로 낮추면 내년부터 영업흑자가 가능하다”며 “이렇게 되면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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