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세계는 지금

 ◇남아공/소말리아 해적 신속 대응 역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소말리아 해안에서 활동하는 해적에 대해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적들이 아프리카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넓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프 라데베 남아공 법무장관은 나탈주(州) 더반에서 열린 ‘아프리카 르네상스’ 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회원국 대표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라데베 장관은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서 악화되는 불법 행위를 방치하는 것은 해적들을 다른 지역으로 공개 초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국 케이프타운 근처를 지나는 장거리 항로가 해적들에게 점령당한 소말리아 해안 항로의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는 것을 비용 문제 때문에 반갑게 여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들이 해적 퇴치를 위해 시급히 기술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통신회사, 73년 최장기 고객 잃어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통신회사 텔레콤은 최근 한 고객이 전화 계약 해지를 통보해 오자 이를 처리하다 계약 일자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이유는 계약 일자가 73년 전인 1937년 10월 19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텔레콤은 계약 해지를 통보해 온 고객이 와이카토 지역에 사는 올해 99세의 데이지 보이드 할머니로 텔레콤의 고객 가운데 최장기 고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평생 동안 텔레콤의 고객이었던 보이드 씨(여)며 휴대폰과 인터넷 영상전화 덕분에 유선 전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계약 해지 이유를 밝혔다. 보이드 할머니는 변화하는 통신의 역사를 두 눈으로 지켜봐 온 산 증인으로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모두 전화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텔레콤은 장기고객인 보이드 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꽃과 휴대폰을 선물했다.

 

 ◇그리스/재무부 관리 수백명 비리 조사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 정부가 최근 재무부 관리들의 탈세 등 비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내부 직원 수백 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재무부는 지난 25일 성명에서 세무서 및 관세청 등에 대한 50건의 진정서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뇌물수수와 불법적인 경제활동 및 밀수, 부패행위 등이 조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특히 2007∼2008년 사이 세금 신고를 하지 않은 직원 234명과 무작위로 선정된 관리들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직원 70명의 재산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세수 확충과 사회 정의 실현, 국민과 국가 간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징수 행정의 투명성 회복과 세무당국 전체의 평판이 중요하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불가리아/저주받은 휴대폰 번호에 소름

 최근 10년 동안 배당받기만 하면 소유자가 모두 사망한 ‘유령 들린’ 휴대폰 번호가 불가리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번호는 현지 이동통신업체 모비텔의 0888-888-888이다. 첫 소유자인 모비텔 전 최고경영자(CEO) 블라디미르 그라슈노프는 2001년 48세에 암으로 숨졌다. 현지에선 그의 암이 경쟁업체의 방사성 독극물에 의해 발병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어 그 번호는 불가리아 마피아 두목인 콘스탄틴 디미트로프에게 넘어갔다. 그는 2003년 ‘사업상’ 네덜란드에 여행을 갔다가 암살자의 총탄에 맞아 31세에 사망했다. 유령 들린 번호는 이어 부동산 중개업자인 콘스탄틴 디슐리예프가 갖게 됐다. 그 역시 2005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한 인도 음식점 밖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 현재 그 휴대폰 번호는 영구 정지된 상태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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