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명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자회사인 ‘루미네이션’이 국내 대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화우테크놀러지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화우테크놀러지가 국산 LED 조명업계 1세대라는 점에서 향후 판결 향방에 따라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미네이션은 최근 화우테크놀러지와 이 회사 미국지사인 ‘화우테크노스아메리카’를 특허침해 혐의로 미국 오하이오 북부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이 회사 전신인 젤코어는 지난 2004년 9월 ‘LED를 기반으로 한 조립식 램프(미국 특허번호 6787999)’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조립식 국부 조명을 위한 고출력 LED 패키지(미국 특허번호 6799864)’ 특허도 획득했다.
루미네이션은 화우테크놀러지가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LED 조명이 이 두 건의 특허를 도용해 설계·제조됐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아울러 화우테크놀러지의 특허 침해로 인해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화우테크놀러지 관계자는 “특허침해 사실이 불명확해 침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소송 개시 시점을 100일 연기하기로 했다”며 “해당 기술이 독일·일본 등에서는 특허로서의 효력이 축소된 상황이어서 침해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GE 측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회사 정책상 견해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루미네이션은 GE의 LED 전문 자회사로 간판·신호등·냉장고 등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LED 모듈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했다. 일본 LED업체인 니치아화학공업과도 협력 관계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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