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도 가세…보안 강화, 업무효율화 장점 업고 신규 구축 봇물
문서관리 혁신 프로젝트가 올들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전 산업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직원들이 생성하는 문서가 개인 PC가 아닌 중앙 서버에 일괄 저장되도록 함으로써 보안을 강화하고 협업문화를 갖추는 것이 문서관리 혁신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이다.
문서혁신 프로젝트는 대기업 제조업체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9년 1월 국내 최초로 문서혁신 시스템을 가동한 포스코에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월부터 연구소를 대상으로 모든 문서를 업무 분류에 맞춰 중앙 서버에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사업부 일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문서혁신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 데 이어 현재 전사 확산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가 포스코와 LG디스플레이 사례를 벤치마킹 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련 시스템 검토 후 빠르면 연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스템 적용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EMC의 다큐멘텀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패키지와 PC제어용 솔루션 등을 도입해 PC의 저장 용량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개인PC에 대용량 문서를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이 보유하는 문서량을 극소화할 수 있어 보안이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지난해 EDMS 기반의 워크 플레이스 포털을 마련하고 각종 업무용 문서의 통합관리를 하고 있으며 아직 개인 PC용량 제한은 하고 있지 않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는 PC제어를 통한 용량 제한으로 문서를 중앙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 정보와 핵심 기술 유출에 민감한 통신 업체들도 문서혁신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말 잇달아 EDMS 기반 통합 문서관리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 SK텔레콤은 오는 6월부터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며, 하반기말경는 임직원들이 개인PC를 통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만 실제 문서는 중앙 서버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PC 자동동기화 기술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폰에서도 EDMS의 문서 분류체계 등을 그대로 구현해 마치 PC에서 활용하듯 문서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문서관리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EDMS 시스템과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접목해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문서 뿐 아니라 PC에 설치된 프로그램까지 모두 한 서버에서 일괄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MS의 셰어포인트 EDMS 패키지를 도입했으며 KT는 VM웨어의 데스크톱 가상화 패키지를 적용했다.
이밖에도 에버랜드는 2008년 EDMS 방식이 아닌 웹 디스크 기술을 활용해 문서중앙화를 구현했다. 에버랜드는 나무소프트의 웹 디스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문서혁신 프로젝트가 확산되면서, 선발주자들이 속한 업종의 경쟁사들도 잇달아 문서중앙화 프로젝트를 시작했거나 본격적인 검토에 나서는 등 관련 시장이 확장일로에 접어들 조짐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동양제철이 지난해 보안 파일서버 방식으로 문서를 중앙서버에 저장하도록 한 데 이어 동국제강도 지난 4월 EDMS 시스템을 기반으로 문서중앙화 시스템을 구현했다. 동국제강은 오라클의 EDMS 패키지를 도입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올해를 기점으로 문서중앙화 시스템을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 현대모비스, 만도 등 자동차 부품기업들도 문서 중앙화를 고민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경기도 용인 소재 연구소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설계 도면 등 개발 문서는 서버에 암호화된 후 저장되도록 했다. 앞으로 설계 도면 뿐만 아니라 연구소에서 생성되는 일반 문서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만도는 올 하반기경 적용을 염두에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인 대상주식회사도 EDMS 기반의 통합 문서관리 시스템 구현을 검토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