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내SW기업, 패러다임전환해야 할때

 한컴, 티맥스 등 국내 대표적인 토종 SW기업이 매각대상으로 나왔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대표 SW기업의 매각은 기존 다른 분야 기업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글과검퓨터는 벌써 이런저런 문제로 몇 차례 대주주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최근에 다시 매물로 시장에 등장했다. 한국판 OS 체계 독립을 꿈꾸던 티맥스의 고전도 안타깝다. 국내 SW산업의 간판격이었지만, 경영 미숙, 불공정한 시장구조로 인해 격랑에 싸여있다.

 이들의 좌절엔 공통점이 있다. 외산 프로그램에 맞서 국산 SW, 그것도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범용 SW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외산에 대항해 토종의 자존심을 살려 주었던 그들이다. 한컴은 IMF시절 국내 경기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가까스로 살아남으면서 우리 자존심을 지켜주었고, 티맥스는 OS독립을 꿈꾸며 MS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토종’이라는 자리를 고집했고, 국산 사용자들에게 마케팅을 한정시켰다. 경영진의 이 같은 ‘고집’은 사용자들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사용자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불법복제 등 시장환경과 부족한 인력, 낙후한 금융시스템은 벤처기업을 이끌고 나가기에 치명적이었다. 최근의 모바일 환경은 PC에 기반한 이들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화의 어려움, 스마트폰 환경의 도래는 이들 토종기업이 발전하는 데 한계치가 될 수밖에 없다.

티맥스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는 적어도 대한민국 정보화를 함께한 산증인이다. 이들이 이런 부대낌을 겪는다는 것은 국내에서 SW산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세계는 지금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격변기를 맞았다. 늦기 전에 기업들은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야 한다. 토종기업으로 만족하기에는 글로벌 파고가 너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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