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개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지정한 구미와 포항의 부품소재전용단지에 기업 유치 물꼬가 터졌다.
최근 구미 부품소재전용단지는 정부의 단지 지정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일본 기업을 첫 유치했다. 포항 부품소재전용단지에도 중국 기업 입주가 최근 확정됐다.
한·중 합작투자사인 화청코리아는 경북도, 포항시와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 내 부지 3만㎡에 총 2200만달러를 투자하는 양해각서(MOU)를 지난 11일 교환했다. 화청코리아는 이곳에 탄소강을 주원료로 한 튜브와 파이프를 제조하는 공장을 건립한다. 포항에 영일만신항의 국제물류 환경이 탁월하고 포스텍, 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등 연구개발(R&D)과 산업 인프라가 풍부한 것이 이번 유치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호주의 리모트 하우징(이동식 집) 전문기업인 RHS가 단지 내 14만2000㎡ 부지에 4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RHS는 향후 이곳에서 생산한 리모트 하우징을 호주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구미부품소재전용단지도 지난달 말 외자 유치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일본 산코메탈과 새로닉스는 구미시와 MOU를 교환하고 구미부품소재전용단지 안에 한·일 합작회사인 산코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산코메탈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도금 기술 및 비철금속 전문기업이며, 새로닉스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LCD용 압출판재 생산기업이다. 두 회사는 구미부품소재전용단지 내 1만3000㎡ 부지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태양전지 핵심부품인 PV용 리본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관련 지자체는 이번 부품소재전용단지 유치 성과를 계기로 해외 현지 투자유치설명회와 해외 기업을 초청한 세미나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미는 반도체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포항은 자동차부품과 신소재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부품소재전용단지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입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특히 구미와 포항에는 중국과 일본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 2008년 12월 말에 정부가 지정한 부품소재전용단지는 구미가 제4국가산업단지에 28만2000㎡ 규모로, 포항이 포항영일만배후산업단지에 33만㎡ 규모로 조성,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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