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발자, 안드로이드폰 갤럭시와 관련해 작성한 블로그 글 화제

개발자가 블로그에 올린 `오해와 진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자가 올린 블로그 글이 네티즌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를 개발중인 이 모 직원이 ‘갤럭시A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이 글은 삼성의 공식 블로그 사이트는 물론이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소개돼 시선을 끌었다.

 5월 국내외 제조사 전략폰들의 대격돌을 앞둔 상황에서 소개된 이 글은 삼성전자 내부 개발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회사 블로그·트위터 등 공식채널을 통해 소개되며 소비자 시장과 소통의 간극을 좁혔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개발자 개인으로서 일각의 오해에 대한 솔직한 고충과 열정이 베어있음에도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엔 설명과 표현이 친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개발자로서 대박(?)을 원하는 폰 중 하나”라는 표현으로 시작된 이 글에는 갤럭시폰과 관련해 오가는 주위의 반응과 오해들을 풀어보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그는 “사람들의 생각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사실 개발자 입장에서 답답함과 실망감은 실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는 표현으로 속내를 열었다.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지적들에 대해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에 비해 애플리케이션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것도 부족한 점은 변명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안드로이드폰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이폰 앱에 비해 어린아이 수준인데다 아직 제대로 출시도 되지 않은 한국시장에서 절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항변도 담았다. 하지만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점차 안드로이드마켓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폰과 관련된 단골 이슈중 하나인 ‘내장 메모리’ 문제를 두고는 “어찌보면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애플리케이션은 내장 메모리에, 사진·MP3 등 콘텐츠는 무조건 외장 메모리에 저장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보안 유지와 앱의 무단복제를 막을 수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삼성이 하드웨어 성능만 강조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러면) 브라우저를 클릭하고 인터넷 창이 뜨는데까지 1초, 터치 감이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만지는 것 같은 느낌, 수많은 앱을 광고해야 속이 편하시겠습니까. 앱을 다운받고 안받고는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반문하며 다소 불편한 감정을 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아이폰과 큰 차이가 사라지고 오히려 AMOLED를 탑재한 갤럭시 폰의 높은 화질과 해상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 갤럭시폰이) 시험작이라는 말을 들으면 밤새워 가며 자신의 열정을 담고 있는 개발자들이 운다”며 객관적인 평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