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흔들림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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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시제품 시승식이 3일 기계연구원 본원 시험로에서 개최됐다.

한국기계연구원(KIMM·원장 이상천)이 3일 시승식을 개최한 자기부상열차 시험선. 국내 처음 실용화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레일로부터 8㎜ 가량 부상한 뒤 소음을 느낄 겨를도 없이 시속 50㎞까지 자연스레 미끄러져 나갔다. 시험선이 왕복 2.2㎞밖에 안돼 설계 속도인 시속 110㎞까지 낼 수는 없었지만 우리나라 지하철이나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와 비교했을 때 승차감이 탁월했다. 흔들림이 거의 없다. 간간이 레일 이음새를 넘어갈 때 약간의 덜컹거림만이 몸으로 전해져 왔다.

기계연이 이날 가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제차량 시승식에는 전국 지자체 교통담당 관계자 50여 명과 이재춘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 이승호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 등 200명이 참석했다.

신병천 기계연 도시형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장은 “레일에서 떠오르는 차량 높이가 일본과 대등한 수준인 8㎜로, 기존보다 2㎜ 줄여 전력소모를 36% 감소시켰다”며 “승차감도 유럽철도연합이 제시한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지하철보다 두 배 이상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실용화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오는 2012년 6월까지 1단계로 인천공항 내 6.1㎞에 적용한다. 본격 상용운행은 2013년부터다. 현재 일본 나고야에 중저속 자기부상열차를 운행 중이어서 우리나라는 중저속 자기부상열차 분야에서는 세계 두 번째 상용화국이 되는 셈이다.

이승호 철도정책관은 “앞으로 2년간 기계연의 추가 시험을 거쳐 완벽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내 지자체들이 경전철 대신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할 경우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에 기계연이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 건설 비용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자기부상열차 확산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도영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 기술팀장은 “건설비용이 경전철과 비슷한 ㎞당 4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바퀴나 기어, 베어링 등 마모 부품이 없이 유지비가 안드는데다 탈선 우려 등도 없다”고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상천 기계연 원장은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할 경우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도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래를 내다본 지혜로운 선택이 이루어져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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