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 독주해온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투자를 늘리기로 하자 삼성이 투자확대로 맞대응키로 하는 등 양측의 경쟁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OLED 사업을 위해 2008년 출범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올해 모두 1조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중소형 LCD를 생산하지만 이번 투자의 대부분을 신수종 사업인 OLED 분야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SMD는 지난해 8억2천600만 달러 규모인 전 세계 OLED 시장에서 5억6천600만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고, 3인치 크기 휴대전화용 OLED를 월 300만 장까지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삼성의 디스플레이사업을 뒷받침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합작선인 미국 코닝이 개발한 OLED용 유리기판 ’제이드’를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월 4천장(730×920mm 유리기판 투입기준) 생산규모의 파주 OLED 라인 외에 월 8천장 규모의 OLED 패널 양산 설비를 확충하는 데 내년 하반기까지 2천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3인치 크기의 휴대전화용 OLED를 월 150만장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는 내년 하반기에 TV용 30인치급 OLED를 내놓아 휴대전화용 OLED에서는 ’추격자’지만 대형 OLED 분야에선 ’선도자’가 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는 아울러 늦어도 내달에는 11.5인치 크기의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미국 허스트사의 전자책인 ’스키프 리더’에 들어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LG는 또 올 하반기에 9.7인치 크기로 컬러가 구현되는 전자종이 양산을 추진하는 등 전자종이 분야에선 삼성을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전자종이보다는 OLED 쪽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휘는 OLED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시장이 형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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