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교환기 TDX 국산화는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태동을 알렸고 CDMA를 바탕으로 국내 이동통신의 역사가 시작됐다. 초고속인터넷으로 정보통신 강국의 반열에 올랐고 한국이 표준화를 주도한 와이브로를 통해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의 기술이 뿌리내렸다.
이처럼 한국의 IT산업은 지난 20년간 숨가쁘게 성장했다. 이 같은 ‘한강의 IT 기적’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통신정보합동학술대회(Joint Conference on Communications and Information)가 주인공이다.
JCCI는 지난 91년 한국통신학회, 대한전자공학회, 한국정보과학회, 한국정보지리학회, 한국정보보호학회 등 5개 학회가 대한민국 IT 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해 만든 학술대회다.
대학과 연구소, 산업계 등 국내 정보통신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국내 정보통신발전의 이정표를 만든 산업에 대한 이론과 기술적 토대를 제공해 왔다.
JCCI의 출범 움직임은 88년 시작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연구계, 산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해 전자교환기 TDX를 성공적으로 개발, 상용화 했던 시점이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전화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외국 기술을 들여와 실용제품을 만든 것이지만, 우리도 통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다.
학술적 연구를 위해서는 이를 평가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5개 학회가 대의를 위해 JCCI의 깃발 아래 뭉칠 수 있었던 이유다.
JCCI 는 학술 인프라 조성을 위한 시발점이 되어, 차후에 정보통신 국제저널인 JCN(Journal of Communications & Networks)의 창간을 촉발시키게 된다. JCN은 창간 6년만에 SCI 등재 저널이 됨으로써 세계 통신 무대에 우뚝 서게 됐다.
연구 결과 발표 및 교류 과정에서 엄정하게 품질 관리를 함으로써 품질 높은 연구를 촉진하게 됐고, 이런 분위기에서 훈련받은 석·박사들은 차후에 이어진 CDMA 연구개발과 와이브로 연구개발에서 핵심 역군으로 기여했다.
91년 초대 JCCI 조정위원장인 이병기 서울대 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는 “JCCI 20년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연구·학술 종사자들의 땀이 응집된 자랑스런 이정표”라며 “JCCI는 앞으로도 산학연의 정보통신 종사자 모두의 연구결과 교류와 인적 교류의 장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통신학회를 비롯한 5개 학회는 오늘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충남 안면도에서 JCCI 2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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