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8세대 LCD 양산라인 및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설비 증설 등을 포함한 공격 투자를 ‘당분간’ 지속할 뜻임을 내비쳤다. LCD 업계 ‘수익성 1위’ 비전이 당장의 목표지만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비해 생산 설비를 대폭 확충, 시장점유율도 자연스레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 휴대폰 등 모바일에 이어 내년 TV 시장 진출에 이르기까지 AM OLED 사업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사장은 지난 22일 실적발표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우리가 가진 실력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다”며 “어느 시점에 가면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시설투자(CAPEX)가 5조5000억원을 넘지만, 순차입금 증가 없이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권 사장의 발언은 현재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고객 주문을 대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고, 선제 투자를 통해 외형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대형 LCD 시장에서 출하대수 기준으로는 업계 1위(24.9%)를 달성했지만, 매출(24.8%)에서는 삼성전자(27.6%)에 뒤져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달 두번째 8세대 양산 라인(P8E) 가동을 본격 시작하고, 연내 세번째 8세대 라인(P8E+) 증설까지 끝마치면 매출에서도 1위를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여기에 내년 4분기까지 7270억원을 투자해 파주에 ‘P9’ 공장을 신설하고, OLED 양산 설비 증설에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올해 총투자 구성은 △‘P8E’ 증설 40%(약2조2000억원) △‘P8E+’ 증설 및 P9 공장 건설 20%(1조1000억원) △경상투자 20% △연구개발 설비 투자 10%(5500억원) △OLED 등 신사업 투자 10% 등이다.
권 사장은 AM OLED 사업과 관련 “신사업의 경우 먼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며 “기술 축적과 고객 확보 등의 작업이 끝났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부터 휴대폰용을 중심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에 30인치대 TV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CD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3D와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기술이 확대되면서 선진 시장의 교체 수요가 빨라지고, 인도·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수요는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3D·터치·LED 등 기술 경쟁력과 전·후방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 과잉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고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매출 1위는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달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