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린물류 파트너십회의는 우리나라가 도입을 추진 중인 녹색물류협의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제도다. 이 제도의 핵심은 화주와 물류기업이 협력해 녹색물류 사업을 제안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의견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2005년 설립 당시 일본 로지스틱시스템 협회, 일본 물류단체 연합회,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이 회의에 동참했다. 이 회의에는 현재 일본에서 2900개 이상의 기업 및 단체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그린물류 파트너십회의가 빛을 발한 사업으로 ‘슈퍼 그린 셔틀’이 있다. 슈퍼 그린 셔틀은 ‘모달 시프트(Modal Shift)’ 사업의 일환으로 트럭으로 운송하던 화물을 철도나 해운으로 전환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운송체계다.
일본 JR화물은 그린물류 파트너십회의의 도움을 받아 철도 운송업계와 함께 31피트 대형 컨테이너를 실은 ‘슈퍼 그린 셔틀’을 도쿄와 오사카 구간에 도입했다. 철도 운송업계는 열차와 대형 컨테이너를 제공하고 이를 수많은 화주들이 공동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 철도가 도입되자 대형 화주나 중소형 화주 모두 개별적으로 화물을 운송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도쿄와 오사카 구간을 논스톱으로 운행해 속도가 빠르고, 야간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하도록 하는 등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슈퍼 그린 셔틀을 활용한 결과 열차 적재율은 85%가 넘었고 연간 이산화탄소 저감량도 6947톤에 달했다. 이후 히타치·스미토모금속·일본통운 등도 이 제도를 도입해 70% 내외의 이산화탄소 저감을 달성했다.
슈퍼 그린 셔틀의 우수성을 목격한 일본 정부는 도쿄-오사카 간 이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전국 규모의 상호 이용 네트워크를 확립할 계획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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