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현장중심 해빙기 안전대책 추진 성과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은 2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두 달간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해 인명피해 제로(ZERO)화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13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겨울철 동결과 융해가 되풀이되면서 지반이 물러져 발생하는 축대·옹벽, 건설공사장 등의 붕괴사고 예방을 위해 추진한 해빙기 안전관리대책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홍경우 소방방재청 시설안전과장은 “지난겨울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던 탓에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았으나, 경미한 붕괴사고만 발생했을 뿐 인명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홍경우 과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2~3월 전국에서 발생한 해빙기 안전사고는 절개지·낙석사고 3건과 소규모 축대·옹벽 붕괴사고 5건이다. 다행히 8건 모두 경미한 사고여서 사망자와 부상자는 생기지 않았다.
최근 5년(2005~2009년) 평균 해빙기 안전사고 17.2건에 비하면 절반 이상(53%) 준 것이다. 특히 5년 평균 해빙기 안전사고에 따른 인명피해(사망자+부상자) 9.6명이 발생한 데 비 올해는 인명피해가 전무하다는 게 눈에 띈다. 지난해엔 해빙기 안전사고 15건이 발생했는데, 공사장 붕괴사고 7건으로만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18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홍 과장은 “지자체 현장 작동 시스템 점검, 요주의 관찰시설 집중관리, 급경사지 특별관리, 재난전조정보 관리에 의한 위험요인 사전해소 등 예년에 비해 현장성 높은 특별대책을 집중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 과장은 또 “소방방재청은 이번 성과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부족한 점을 개선·보완해 현장에서 작동하는 해빙기 안전관리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몇 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소방방재청은 해빙기 안전대책기간을 남부·중부·북부 3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하고, 지방의 안전관리시스템 작동 실태를 꾸준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지금까진 해빙기 대책기간(2월1일~3월31일)을 중앙(소방방재청)에서 획일적으로 설정·운영했지만, 앞으론 지역별 해빙시점 등을 고려해 남부(1월15일~2월28일), 중부(2월1일~3월15일), 북부(2월15일~3월31일) 등 3개 권역으로 분리한다는 게 뼈대다.
홍 과장은 “지역별 대책기간은 매년 해빙시점을 고려해 정할 방침이므로 일정치 않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지역별 해빙기 대책기간을 탄력 있게 운영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이어서 소방방재청은 올 9~11월로 예정된 특정관리대상시설 일제조사를 통해 축대·옹벽 등 이상징후 발생 시설에 대한 보수·보강 및 요주의 관찰대상 목록을 만들어 내년 해빙기에 미리 대비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또 기초 지자체의 현장 안전점검 인력부족을 해소하고 점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관리 점검체계를 1단계(읍·면·동 주민센터 전수점검)→2단계(기초 지자체 자체 점검)→3단계(안전관리자문단 등 민간전문가 합동점검) 등 단계별 점검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편, 홍 과장은 “해빙기 대책기간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물놀이 안전사고 줄이기’에 주력하겠다”며 “올해도 최근 3년 평균 물놀이 사망자(122명)의 50%인 61명 이하를 목표로, 물놀이 사전대비기간(4월16일~5월31일)과 대책기간(6월1일~8월31일)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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