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TV업체들 주문 쇄도…풀가동 해도 안돼

삼성전자가 3DTV용 LCD 패널을 생산한지 두 달만에 라인 풀가동에 돌입했다. 자체 수요 외에도 일본과 중국 등 해외 TV업체들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탕정사업장의 3D 패널 생산라인은 풀가동을 해도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빨리 수요가 급증하자 당초 200만대로 잡은 공급량을 300만대 이상으로 늘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LDE 백라이트유닛(BLU) 패널 시장 선점을 3D 패널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11일 삼성전자 LCD사업부 관계자는 “1월말부터 양산을 시작한 3D 패널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고객사 주문의 70% 밖에 대응하고 못하고 있다”며 “올해 3D 패널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CD사업부는 자사 TV를 제조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주로 3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해외 고객사의 주문이 급증했다. 일본의 소니·도시바는 물론 중국 TV업체까지 주문이 밀려들었다. 삼성전자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탕정사업장 8세대 공장의 ‘트루 240㎐’ 패널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패널은 초당 240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트루 240㎐ 및 3D 전용 알고리듬 기술을 탑재해야 한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만의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해 LED 패널에 이어 3D 패널 시장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LCD사업부는 1월말부터 40·46·55인치 등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6종의 3D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3D 패널은 화질 개선을 위해 엔진과 알고리듬은 물론 소재 혁신도 이뤄냈다. 특히 액정 응답속도를 기존 패널보다 20% 이상 향상시킨 4㎳ 이하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액정 응답속도가 향상됨으로써, 3D 영상은 물론 움직임이 빠른 2D 영상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또 패널 테두리에 LED를 배치하는 엣지형 LED 패널로 3DTV에서도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용덕 삼성전자 상무(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올해 주요 세트 업체들의 3DTV 판매 목표가 공격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것은 물론 패널 주문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화질과 LED 및 초슬림 기술력을 접목해 고객사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3D 패널 시장을 선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