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로봇산업협회 내달 출범

 부산지역의 로봇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는 기업단체인 ‘부산로봇산업협회’가 내달초 정식 출범한다. 지자체 단위로 민간 로봇단체를 구성하는 최초 사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로보테크·, DRB파텍·대양전기공업·오토닉스·알파트로닉스 등 40여 로봇관련기업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부산로봇산업협회의 설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로봇기업들이 협회를 통해 요청할 경우 석대, 지사, 기장 일대를 선정해 로봇산업화단지를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단법인으로 출범할 부산로봇산업협회의 초대회장은 강삼태 로보테크 대표로 잠정 합의됐다. 협회 사무국은 부산대 국가로봇기술연구센터에 임시로 두거나 회원사 한 곳이 맡아서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로봇기업단체가 출범하는 배경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로봇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지자체, 민간기업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이미 부산로봇산업육성협의회를 설립하고 배영길 행정부시장이 회장직을 맡아 로봇산업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지역 특성에 맞는 로봇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비교하면 부산지역에서 눈에 띄는 로봇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자동차와 조선분야의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로봇자동화 수요가 늘고 항구도시 특성을 살린 해양로봇 분야는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부산시는 지난 2008년 강서구 지사 과학단지에 ‘해양로봇센터’를 세우고 해양로봇 실용화에 착수했다. 또한 로봇관련 교육기관이 13개 대학, 고교 8곳, 전문대 5곳에 달해서 로봇인력양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장명 부산대 교수 겸 한국로봇학회장은 “부산로봇산업협회가 출범하면 지역내 로봇기업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로봇산업은 모든 지자체가 함께 동참할 미래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부산로봇산업협회의 출범에 대해서 지경부 로봇팀과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며 잘 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부산은 기계부품과 조선기자재산업이 발달해 있어 부산로봇산업협회 출범을 계기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 임동식 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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