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광다이오드(LED)를 인쇄회로기판(PCB)에 표면실장할 때 ‘릴 테이핑’ 공정을 통째로 생략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릴 테이핑은 LED를 일정한 배열로 장비에 투입하기 위해 두루말이 모양의 플라스틱 틀 위에 LED를 접착하는 작업이다. 한 개 공정을 뛰어넘을 수 있어 LED 모듈 생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속 칩 마운터 및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미래산업(대표 권순도)은 릴 테이핑 공정을 생략, 표면실장 생산성을 3배 높일 수 있는 LED 공급장치(LSU)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장비는 마치 쌀을 쌀통에 붇 듯, 릴 테이핑을 거치지 않은 낱개의 LED를 통째로 집어넣으면 공정에 필요한 방향으로 LED를 자동 정렬해 준다. 순간적으로 LED 극성을 판별해 뒤집혀 있는 제품은 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배열시킨다. 이 회사 기존 LED 마운터인 ‘Mx400L’과 결합하면 LSU 1대가 시간당 1만 5000개의 LED를 공급할 수 있다. 최고 4대까지 설치할 수 있어 1시간에 많게는 6만개의 LED를 표면실장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밝기의 LED를 처리하기 위해 장비 1대 당 4개 등급의 LED를 공급할 수 있게 설계됐다.
박상주 SMT개발팀장은 “최근 LED 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릴 테이핑을 거치지 않은 낱개의 LED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자동정렬이 가능한 LSU가 LED 모듈 업체들에게 적합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LSU 및 LED 마운터 장비는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표면실장 및 인쇄회로기판 생산기자재전’에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외에도 미래산업은 LED를 등급별로 분류하고 검사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 올해 패키지 업체에 본격 공급을 시작한다. LED 장비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고속 성장이 예고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LED 분류장치(MS100)는 두개의 스테이션에서 빛의 밝기와 스펙트럼을 동시에 측정해 분류할 수 있다. LED 검사장비(MT100)도 극성·전압·전류·파장·색온도 등 모든 항목을 동시에 판별해준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