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안스위치 개발은 고객요구 충실히 따른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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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통이라 불리는 L2 스위치 장비에 보안 기능을 넣을 생각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L2 스위치 장비에 보안 기능을 탑재, 새로운 개념의 L2 보안스위치를 론칭해 일본을 필두로 해외시장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서현원 한드림넷 대표의 말이다.

 서 대표는 2001년 한드림넷을 창업해 대학 시장을 위주로 네트워크통합(NI) 솔루션을 유통해 오던 중 네트워크 망이 사소한 공격에도 쉽게 다운되는 것에 착안해 지금의 통합위협관리(UTM) 개념의 네트워크 보안 통합장비를 개발했다.

 서 대표는 패킷만을 전달하는 스위치 엑세스단에 보안 기능을 넣을 것을 요구한 또 다른 고객의 요구를 반영, L2 보안 스위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L2 스위치에 주문형반도체(ASIC) 기반의 자체 개발 MDS엔진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유해 트래픽을 감지·차단함으로써 DoS, DDoS, ARP 스푸핑, 스캔(Scan) 등의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단순 네트워크 장비가 아니라 스위치 기반 보안 제품으로 완전 탈바꿈한 것이다.

 서 대표는 제품 개발을 마치고 지인을 통해 국내 전자 대기업에 제품 검증 차 보낸 것이 오히려 영업을 맡겠다는 제안을 받아 이후 시장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국내 대형 전자업체 두 곳에 제조업자설계생산(ODM) 납품까지 하게 됐다.

 서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시스코나 다산네트웍스 등이 스위치 보안장비를 개발하는데 우리보다 유리했지만, 고객의 소리에 즉각 반응하고 실체를 만드는 액션은 우리가 먼저였다”고 회고 했다.

 그의 경영원칙 역시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 모든 고객과의 관계에서 ‘상식적으로만 보지 말라고 영업담당에게 강조한다.’ 또, ‘사전 결정을 위해서 나를 찾지 말고 고객과 교감을 가진 후 나에게 최종 판단을 요구하라’고 지시한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레거시 L2스위치 시장을 L2 보안스위치 시장으로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다. 아직은 제품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고객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고 고객의 피드백을 늘 반영하기 때문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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