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최대 VC “애플 앱 펀드 2배로”

美 KPCB, 아이패드 겨냥 투자액 늘려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VC)인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바이어(KPCB)가 애플 애플리케이션 펀드 규모를 2배로 늘린다. 오는 3일 출시될 애플의 새로운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창출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KPCB가 2년 전 1억달러(약 1130억원)로 시작했던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지원펀드(아이펀드)에 1억달러를 더 투입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1일 보도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의 대부로 불리는 KPCB의 존 도어는 “아이패드로 인해 벌어질 제2의 혁신 물결에 1억달러를 더 투자해 총 2억달러(약 2260억)를 운용한다”면서 “아이패드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2개 기업에 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 아이펀드 1억달러로 14개 개발업체에 투자했고, 그중 4개사는 이미 수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KPCB와 존 도어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IT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예견하면서 여러 차례 ‘대박’을 터트려왔기 때문이다. KPCB는 구글과 아마존 등에 초기 투자를 해 엄청난 수익을 얻었으며, 대체 에너지와 청정에너지 분야의 투자를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도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미미할 때 이뤄졌다. 새로운 기술 플랫폼의 중요성에 대한 그들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었다.

존 도어는 3일 발매될 아이패드를 PC나 인터넷의 탄생과 겨룰 정도로 중요하게 평가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업계에 제3의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아이폰보다 큰 아이패드의 스크린은 전자상거래와 헬스케어라는 크고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