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던 PDP TV가 3D 붐을 타고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1일 TV 업계에 따르면 PDP TV는 3D 구현에 적합한 특성을 장점으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올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PDP TV 시장 규모가 1천500만대 선으로, 지난해보다 6%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LCD와 LED TV에 밀려 2% 역성장을 했던 PDP 시장은 3D TV 붐과 대형화 추세를 타고 올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2012년까지 전 세계 3D TV 시장 규모가 5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중 20%가량을 PDP가 차지할 것으로 점쳤다. PDP TV의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7%에 그쳤다.
PDP는 3D TV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어지럼증 현상이 덜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3D TV는 입체감을 내기위해 편광 안경의 왼쪽과 오른쪽에 번갈아가며 영상을 전달하는데, 이때 LCD는 응답속도가 좌우 영상변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영상이 서로 겹쳐 보이는 ‘크로스토크(Cross-talk)’ 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LCD TV 제작사들은 액정응답속도를 240, 480Hz(헤르츠)까지 늘리는 등 크로스토크 현상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이 현상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 설계 단계에서부터 응답속도가 600Hz급인 PDP는 3D를 구현할 때 크로스토크 현상이 거의 없어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또 어지럼증 해결을 위해 첨단 기술을 동원한 LCD TV보다 가격도 훨씬 낮출 수 있다.
지난달 10일 미국에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55인치 LCD 3D TV의 가격은 3천300 달러였지만, 같은 날 출시된 파나소닉의 50인치 PDP 3D TV는 2천500 달러 선이었다.
올해 본격적인 3D TV 붐을 기대하고 있는 가전 업계는 라인업에서 PDP의 비중을 늘리고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50~63인치까지 다양한 대형 3D TV 제품을 PDP로 내놓을 예정이며, LG전자는 예상보다 앞당겨 7월 중에 PDP 3D TV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 파나소닉은 아예 3D TV 전 제품군을 PDP로 구성했다.
가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업체들이 거액을 투자해 개발한 LED TV 등 신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펼쳐왔다”며 “그러나 올해 3D TV 시장이 커지면 고유의 장점을 지닌 PDP 또한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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