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메라모듈 3사 합치나

경쟁 치열에 따른 수익성 하락 `통합설` 솔솔

 삼성 계열사 카메라모듈 사업 통합론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광통신 3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하락은 물론 규모의 경제도 이루지 못한 전형적인 ‘2류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2000년대 후반까지는 기업간, 사업부간 경쟁 체제를 허용하다가 이제는 경쟁력 있는 한 곳으로 몰아주는 추세다. 3사가 출혈경쟁까지 불사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최종 수요자인 삼성전자도 외부 조달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카메라모듈 매출이 전년(약 7000억원) 대비 20% 가량 줄어든 565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테크윈도 전년(4744억원) 대비 20% 정도 하락한 388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광통신만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2800억원이다.

3사 모두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0∼15% 정도 하락한 수준으로 잡았다. 그만큼 올해 카메라모듈 시장을 좋지 않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삼성전기·삼성테크윈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역마진까지 무릅쓰고 삼성전자 3M급 카메라모듈 수요 확보에 나섰다. 3M급 카메라모듈은 중소 전문업체나 해외 업체들까지 삼성전자가 요구하는 가격대를 맞추고 있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당초 5M급 이상 모델에 집중하려 했던 3사가 3M급 시장으로 타깃 시장을 낮추면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광통신도 관련 매출 정체에 따라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차원에서 카메라모듈 사업을 경쟁력 있는 한 곳으로 몰아줘 수익성도 맞추고, 기술 경쟁력까지 높여야 한다는 내외부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3M급 보급형 카메라모듈은 재료비 비중이 80%를 넘는다. 삼성전자가 AF, FPCB, 렌즈 등 단품까지 원가를 알고 있고, 일부 품목은 직접 구매해서 모듈업체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모듈업체들은 불량 손실분까지 포함해 사실상 1∼2% 내에서 수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담당 임원을 교체하고 내부 효율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RIM·모토로라 등 해외 세트업체를 잡아 거래선 다변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너무 낮아진 삼성전자 비중이 문제가 됐다. 신규 물량을 배정받을 때 기존 매출 비중이 중요하게 참조되기 때문이다. 지난 중국 춘절 기간에는 해외 세트업체 물량을 맞추느라 삼성전자에 물량을 다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출시된 보급형 풀터치 모델인 ‘몬테’에 적용되는 단초점 3M 카메라모듈 입찰에 참가했다. 수익이 나기 힘든 모델에 대해서 조차 공격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삼성전자 물량 비중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테크윈 카메라모듈 부문은 지난해 4분기 630억원 매출에 9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 분기 수준의 매출과 수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5M 라인에서 3M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RIM 등 해외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5M급 고화소 제품 비중이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판가하락의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광통신은 외주 생산 위주의 물량 공급 체계이다 보니, 대량 공급 요청시 물량 공급이 원할하지 못하거나 원천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상대적 약점으로 늘 지적되고 있다.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에서 카메라모듈 조달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관계사간 카메라 사업 통합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3사 간의 구체적인 논의로 발전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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