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또 다른 코리아의 힘]<3>기후변화를 넘어서자(6)LG화학

Photo Image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2006년 취임 후 줄곧 남보다 ‘먼저’ ‘빠르게’ ‘자주’라는 스피드 경영을 강조했다.

LG화학은 이 같은 모토 아래 기후변화·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대응 등 녹색경영을 어느 기업보다 발 빠르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자동차 배터리사업 등 미래성장 사업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나며 앞으로 개화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LG화학은 ‘녹색’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열어가고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도 ‘먼저’ ‘빠르게’ ‘자주’=LG화학은 이미 2004년에 ‘기후변화협약 대응 TF’를 구성해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이산화탄소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청정개발체제(CDM)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세 가지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2006년 청주공장과 울산공장, 2007년 여수 VCM공장과 오창테크노파크는 물론이고 2009년에는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완료하고 공식 인증을 받아 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원과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2006년 6월 여수 아크릴레이트공장의 NPG정제방법 개선사업의 감축실적을 국가 온실가스 등록소에 처음 등록한 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21건의 감축실적을 등록 완료하고 이 중 20건의 감축실적을 인증받아 총 44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실적(KCER)을 확보했다.

또 국내 산업부문 연료전환사업 최초로 추진된 ‘나주공장의 연료전환 사업’을 지난해 6월 UN에 CDM사업으로 등록해 향후 10년간 19만6350톤의 배출권(CER)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20여명의 사업장 기후 담당자를 선정해 사업장별로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관련분야의 전문가를 사내에서 발굴·양성하고 있다.

또 정부와 공동으로 2007년부터 사내 배출권 제도 연구를 시행해 2008년 청주공장 5개 생산팀을 대상으로 사내배출권 거래를 했으며 2009년에는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내 배출권거래를 실시했다.

LG화학은 올해부터 5개 중국 사업장의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공인기관의 인증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사업장과 국내사업장의 배출권거래제 참여 기반을 구축, 내년부터 국내외 사업장의 배출권거래제를 실시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 지난해 에너지 목표 관리제도 시범사업에 여수 화칟여수 화성품·대산·청주공장 4개 사업장이 참여해 3월 본격적인 에너지절감 활동에 들어갔다.

◇REACH 선제 대응=LG화학은 2007년 6월 1일 본격 발효된 EU의 REACH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REACH는 EU 내에서 연간 1톤 이상 제조 및 수입되는 화학물질 자체나 혼합물 내의 화학물질 또는 완제품에서 의도적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은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강도 높은 환경규제제도다. 특히 REACH에서 요구하는 자료는 물리화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생체 독성 등 시험 비용이 높은 항목을 요구하기 때문에 등록이 까다롭고 안전성 시험을 위한 비용 부담도 커진다.

더욱이 REACH는 국내 화학업체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유럽 수출길이 막히게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중국 등에서도 REACH에 상응하는 규제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업계 최대 환경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LG화학은 지금까지 발효된 환경규제 중 가장 강력한 제도로 평가되는 REACH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반을 만들어 관련 제품 아이템 현황 파악에서부터 각 제품과 물질의 상황에 적합한 등록전략을 수립하고 REACH와 관련된 법령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주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사전등록을 2008년 완료했으며 적극적인 물질정보교환포럼(SIEF), REACH 컨소시엄 활동으로 법령에서 정한 기한 내 본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8년까지의 마스터 플랜을 작성, EU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중국의 REACH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절감으로 원가 절감=LG화학은 에너지효율 향상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1년 전사 에너지 절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1사업장 1에너지 절감 캠페인 전개 △생산공정 혁신 및 신제조 공법 도입 △에너지 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 투자 강화 등 ‘스피드 프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장마다 에너지 절감 TF 활동으로 생산공정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고 각 사업부에서는 생산제품의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저에너지 소비제품으로의 구조전환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매년 말 전사적으로 에너지 절감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에너지 혁신 활동 공유회’ 행사를 개최해 연간 에너지 절감 성과를 평가하고 에너지 및 원가 절감 성공활동을 전 사업장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에너지 경영을 통해 2007년 483억원, 2008년 826억원, 2009년에는 929억원의 에너지 절감을 이루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차전지로 미래사업 선도

김반석 부회장은 지난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안정적인 양산체제 구축은 물론이고 R&D분야에도 집중 투자를 단행해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양산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잇단 공급계약을 하며 리딩기업으로 올라선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GM의 시보레 볼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와 CT&T, 미국 상용차 부품업체 이튼, 중국 메이저 자동차 업체인 장안기차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LG화학은 고객사 확보 및 전기자동차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오창테크노파크를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2015년 1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2조원의 매출과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해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북미지역 고객사에 대한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약 3억달러를 투자,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현지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으로 약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공급할 수 있는 현지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현지 공장의 경우 미국 연방정부의 1억5000만달러 현금 지원과 미시건 주정부의 1억3000만달러 세금감면 및 지원금 혜택으로 거의 공짜로 공장을 짓게 되는 셈이라 단기간 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반석 부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며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를 LG화학 60여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처 확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생산공장 건설뿐만 아니라 올해 과감한 R&D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올해 300여명의 R&D 인력을 채용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 R&D분야에 4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태양전지 소재·LED 소재·전기자동차용 전지·스마트그리드용 전력저장용 전지 등의 녹색 신사업과 관련된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