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전기차 개조시장 주도권 불붙는다

 사진설명1/코디에스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진설명2/이룸지엔지의 친환경 버스 개조 모습.

사진설명3/레오모터스의 전기차 개조모습.

 이르면 오는 8월부터 기존 완성차의 전기차 개조가 합법화됨에 따라 주도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7월말까지 중고차의 전기차 개조를 허용하는 법규를 고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이미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전기차 개조를 허용하는 근거를 마련했고,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전기개조차의 감전 위험 또는 충돌 안전성 등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개조에 따른 안전기준, 전문정비소 선정, 개조 절차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변화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선진국에서 합법화된 전기차 개조시장을 국내서 더 이상 막을 수 없게 됐고, 관련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오는 8월부터 연비가 나쁜 중고차를 무공해 전기차로 바꾸는 신규시장 수요가 생겨나면서 전기차업계도 양지와 음지가 갈릴 전망이다.

 ◇“개조시장 신천지를 잡아라”=전기개조차 시장의 최대 걸림돌은 너무 비싼 개조 비용이다. 기존 엔진을 들어내고 전기모터와 리튬전지를 장착하려면 경차는 2000만원, 준중형차는 3000만원 이상이 든다.

 연료비 절감도 좋지만 자가용차는 전기차개조에 따른 실익이 낮다. 반면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택시는 전기동력으로 바꿔도 약 2년간 운행하면 투자비를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 이룸지엔지는 매년 1∼2만대 중고버스를 LPG버스로 개조해 온 정비시설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 전기차 전문회사는 아니지만 이룸지엔지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전기 개조 버스시장에 진출할 경우, 협력사로서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다. 레오모터스도 하반기부터 주요 대도시의 마을버스를 전기버스로 개조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대구, 성남 등 5개 지자체가 이 회사의 전기 버스 개조공장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려고 줄서 있는 상태다. GS그룹과 SK그룹도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연계해 전기차 개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TFT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TTR&D도 대형 차량의 전기차 개조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춰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급속충전기, 2차전지도 특수 예상= 현재 전기개조차는 고속도로를 시속 130㎞로 달릴 정도로 일반차량과 거의 대등한 주행성능을 갖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시내주행 만 일부 허용되는 저속전기차(시속 60㎞)에 비해 전기개조차의 전지, 모터용량은 약 2∼4배 더 크다. 전력수요가 많은 전기개조차의 등장은 충전시간을 30분 내로 줄이는 대용량 급속충전기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경기도 일부 지자체는 이미 전기개조차 운행에 필요한 급속충전기의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시그넷시스템과 코디에스는 급속충전기 분야의 대표적 업체로 전기개조차 허용에 따른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코디에스측은 전기개조차를 지원하는 50㎾ 급속충전기의 설치 가격은 대당 3000만원 내외라고 밝혔다. 코캄은 대용량 리튬전지팩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개조버스 시장에서 특수가 기대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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