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면/소박스/트윗보터에 자유를!!

 /(사진설명) 지난 4일 열린 ‘트위트보터 파티’에 참가한 트위터리안들은 트위터를 통해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를 높이고 다양한 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학생 홍동대씨는 트위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베이비 트위터’다. 트위터를 하지 않으면 왠지 유행에서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에 시작하게 됐으나 트위터의 정보력에 빠져 이내 ‘트위터 마니아’가 됐다. 홍씨는 최근 구매한 아이폰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인사들과 트위터를 통해 즐겨왔지만, 그가 친구로 맺은 정치인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감시대상이라는 점을 안 뒤에는 영 찜찜해졌다.

 직장인 김재철씨는 IT업종에 종사하는 프로그래머다. 얼마 전부터 팔로윙한 트위터 친구들이 ‘정치통제’ ‘감시’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걸 보고 자신이 올린 글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의견을 올리기보다 ‘눈팅’이 더 늘어났다고 김씨는 털어놓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트위터 규제에 트위터 이용자들이 ‘뿔’났다. 지난 4일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 주최로 열린 ‘트위트보터(트위터 이용자이자 유권자)에 자유를!’이라는 행사에 참석한 트위터 이용자이자 유권자들은 선관위가 정치인들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윙하며 규제하는 현상에 대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국민들이 뭉치는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발빠르게 막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생 홍씨는 최근 선관위가 트위터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좀 어이가 없다”며 “온라인상에서 국민의 정당한 알권리를 훼손하는 행위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김씨는 “직업 때문에 트위터 초창기 때부터 가입해 이용해 왔다”며 “트위터는 외국 기반의 사이트인데 선관위가 국내 규정으로 감시하려 든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용자는 “(트위터 규제는) 쓸데 없는 짓이다. 단속을 한다고 단속이 되겠나. 오히려 정부를 향한 반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가 태동하고 있는 데 정부 입김이 닿으면 위축될 것이 자명하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선관위 사이버조사과 관계자는 “선거법상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트위터뿐 아니라 어떤 경로로도 특정인을 홍보하는 활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선관위는 일반인을 감시하지 않으며 인력 차원에서 가능하지도 않다. 후보자와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만 지켜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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