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70년대 중동 건설붐으로 큰 성장의 기회를 잡았듯, 이라크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면 더 큰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주말 아직도 총탄이 오가는 이라크에 다녀왔다. 분명 국빈 대접이었지만, 공항에서부터 호텔까지는 방탄복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일정이었다.
최 장관은 2일 귀국 후 가진 첫 지경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이라크 재건에 한국이 파트너로서 충분히 역할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준 것만으로 큰 성과”라며 “일본 대표단이 공항에서 미팅을 갖자 마자 돌아가고, 프랑스가 당일치기 회담에 그쳤다면 우리는 믿음으로서 그들에게 다가갔으며 그것으로 상호신뢰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라크는 안전 문제만 해결되고, 재건이 시작되면 석유생산 규모만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고, 방위산업 수요도 엄청나게 증가하는 등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점’이 필요한 면이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이날 예방을 받은 필리핀 국회의원단 일행과의 원전 관련 대화에 대해 최 장관은 “아직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추진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할 일”이라며 “KEDO(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 기자재를 활용한 명확한 한국식 원전 도입 계획과 필리핀 정부 차원의 정확한 방침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잇따른 대외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 장관은 갈증을 갖고 있다. 최 장관은 “우리 경제가 아직 예전의 역동성과 성장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시급히 매달려야할 일이 아닌가 본다”며 “경제를 활기차게 만드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