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CEO 권오철 전무 내정

 하이닉스반도체 신임 사장에 권오철 중국우시법인장(전무)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매출 8조원, 국내 반도체 수출의 30%, 1만7000명의 직원(본사 기준), 32만2000명의 주주(국내 최다)’를 보유한 하이닉스는 지난 2002년 초까지 사장직을 수행했던 박종섭 사장 이후 8년 만에 자사 출신을 수장으로 앉히게 됐다.

 하이닉스주주협의회는 25일 오후 최진석 부사장, 박성욱 연구소장(부사장), 권오철 전무, 김민철 전무(CFO) 네 명의 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과 토론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하이닉스 이사회의장 후보로 김종갑 현 하이닉스 사장을 추대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권 사장 내정자는 계성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상선, 현대전자, 하이닉스 등 26년간 현대 계열에서 근무했다. 그는 제조(우시법인장), 마케팅, 재무, 기획 등을 모두 섭렵하고 2005년 ST마이크로와의 중국합작공장 설립, 대만 프로모스와 전략적 제휴 계약을 하는 등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하이닉스가 향후 타 반도체 기업 간의 제휴 및 협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또 권 사장 내정자는 하이닉스를 포스코와 같이 특정 대주주 없이 이사회식 지배구조로 바꾸겠다는 채권단 계획과 맞물려 이사회 중심의 하이닉스 경영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간섭이 줄어드는 대신 독자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이를 위해 7조원에 이르는 차입금을 낮추는 한편 최적의 투자 방식을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 반도체 시장 악화에 대비한 현금 확보도 권 사장 내정자의 몫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권한이 강화될 이사회 의장으로 김종갑 현 사장이 내정됨에 따라 김종갑 이사회 의장의 역할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단은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이사회, 경영진의 상호견제 및 균형을 이루는 선진이사회 운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 중 약 8%를 올해 상반기에 공동 매각하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이 지연되면 하반기에 추가로 5%의 지분을 추가로 팔되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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