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속기 전문업체인 삼양감속기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
삼양감속기(대표 이경일)는 올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2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감속기 부문에서 올린 매출 530억원의 43%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산업단지공단의 지원을 받아 1년여간에 걸쳐 개발을 완료한 양축추적식 등 고효율 태양광 트래커를 올해 출시,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에 건립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에도 피치 드라이브(날개 각도 조절용), 요 드라이브(풍력발전기 방향 조절용) 등 자체 개발한 핵심 부품을 공급해 200억원의 매출과 함께 수입 대체효과도 노리고 있다.
삼양감속기는 풍력과 태양광 분야에서 매출을 늘리는 한편, 국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감속기 기술력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태양광 트래커나 풍력 터빈 드라이브 등 부분 부품 공급 전략에서 벗어나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조립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형감속기 기술과 유사한 소형풍력기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4대강 등 수질 관련 수문 보에 사용하는 기어 판매도 늘릴 예정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제품 구입 문의가 많이 오는 만큼 관련 인증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 지역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부현 그린사업부문장(상무)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사용되는 기술 가운데는 감속기 산업의 부산물이 많다”며 “기술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시점에 직접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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