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신화의 일등공신인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다음달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업체 씨앤에스테크놀로지 회장으로 취임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전 부회장이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현재 씨앤에스 대표를 맡고 있는 서승모 사장은 대표이사겸 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전 부회장은 이달 초 씨앤에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시 39억원을 투자해 4%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김 전 부회장이 씨앤에스에 합류한 것은 차량용 부품 국산화에 대한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8년 현대차 부회장 재직 당시 현대자동차와 씨앤에스가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사업 협력을 체결했던 것을 계기로 이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현대차 기획총괄 담당 부회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9월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2월 퇴임했다. 현대모비스는 사실상 현대차의 전장부품을 비롯한 모든 부품의 구매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주문형반도체(ASIC), 인터넷전화(VoIP), DMB용 칩을 개발해오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 IT 접목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 CEO 출신이 팹리스 기업에 합류함으로써 자동차와 IT의 융합 속도가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최근 LG전자 DTV 연구소장을 역임한 이춘 상무를 영입, 새로 신설한 전자기획지원팀장(전무)으로 발령내는 등 차량의 전자화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씨앤에스 회장직을 맡아 곧 출근할 것”이라며 “앞으로 씨앤에스와 현대차의 협력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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